[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기아차(000270)의 고속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맏형 현대차를 잇는 동반부진이다.
기아차는 26일 매출액 11조6250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였던 2분기 대비 각각 7.4%, 29.4% 줄어든 저조한 성적표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의 경우 무려 30% 가까이 급락했다는 점에서 기아차의 성장 추세는 완연히 꺾였음을 방증했다. 대내외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다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들어 이익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기아차의 올해 누적 실적은 '선방'을 넘어 '약진' 그 자체라는 게 시장의 주된 평가다. 기아차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5조9659억원, 영업이익 3조2009억원, 당기순이익 3조12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8.6%, 14.6% 증가한 수치다.
다만 3분기 추세 전환이 일시적 숨고르기일 가능성이 적어 4분기와 내년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게 기아차의 최대 고민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는데다 환율 변동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재로 꼽힌다. 또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물량공세를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리면서 경쟁구도 또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질적 성장을 키워드로 제시한 것이다. 근간은 품질 및 내실 경영이다.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증대로 만회하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및 판매 역량 강화,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 등을 통해 현 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준중형 세단 ‘K3’에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프리미엄 럭셔리 대형 세단 ‘K9’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의 고급 대형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라면서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