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초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전격 발표했다.
역대 대선의 당락을 좌우하는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 기반한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에 흡수되면서,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도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던 박근혜 후보가 결국은 보수대연합을 선택, 세불리기 및 중원 끌어안기에 나섬으로써 야권에서도 이에 맞서기 위해 단일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재야원로들이 중심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내달 25일 후보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양측을 향한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일단 원탁회의의 제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원로들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겠다"고 화답했고,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깊이 새겨듣겠다"고 말한 상태.
그렇지만 단일화를 위해서는 정치혁신을 놓고 사뭇 다른 진단과 해법을 내린 두 후보가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슈가 된 국회의원 숫자와 관련, 문 후보는 지역구를 200개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100개로 늘리자고 했지만 안 후보는 국회의원을 200명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엇갈린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문 후보 선대위의 새로운정치위원회가 안 후보 측에 "어떤 배경에서 그런 얘기를 하게 됐는지 충분히 듣고 싶다"며 토론을 제안하는 등 교감을 나누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충청권 표심 공략을 위해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면서 보수대연합을 선택한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과거로 회귀했다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정치혁신에 뜻을 모을 경우 미래로 나아가는 모양새로 전선이 구축되는 점도 단일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