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국민에게 투표시간 연장을 부탁하며 여야의 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28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인 현행 투표시간을 2시간 늘려 저녁 8시까지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1971년에 정해진 12시간 투표가 40년째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21세기인데 선거시간은 70년대에 멈춰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인용해 "국민들에게는 투표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국민청원권에 의거해 정부에 투표시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안 후보는 "선거법 한줄만 고치면 되는데 국회에서는 몇년째 이 법안이 붙어만 있다"며 "지금 당장 여야가 합의해 선거법을 개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00%의 대한민국을 말하고 있다"며 "그 말이 진심이라면 앞으로도 100%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계속하려면 우선 100% 유권자에게 투표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의 단장을 맡은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에 대해 두가지 방향으로 활동을 전개할 뜻을 내놨다.
송 단장은 "투표시간 마감을 두시간 연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입법 청원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 100억원 정도 비용이 더 든다는데 국회입법예산처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31억원 정도면 충분히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며 선관위의 주장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도 투표시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또 "재외국민 투표에 따른 비용이 530억인데 지난 4월 총선에 230만명의 재외국민 중 단 5.2%만 등록하고 그 중 2.5%만이 투표했지만, 국민의 참정권을 담보로 한 반대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 단장은 "선거일을 유급휴일로 지정하고자 한다"고 촉구하며 "임시공휴일인 선거일에 출근해 투표를 못하는 일이 생기는데 유급휴일로 해야 실질적으로 선거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와 송 단장을 비롯한 캠프 자원봉사단은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오후 6시에 맞춰진 투표마감시간 시침을 8시로 돌리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유민영 대변인은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캠페인에 대해 "헌법 소원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든지 다양하게 전개되는 시민들의 참여 운동에 동참한다든지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든지 인터뷰나 온라인 상으로 활동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캠프의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을 환영한다"며, "국민적 요구가 높은 사안인 만큼 양 캠프에서 공동의 논의와 대응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새누리당 반대로 이미 한번 무산됐으며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시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