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취업을 미끼로 개인신용정보를 빼내거나 돈을 받아 가로채는 등의 취업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실제로 구직자 3명 중 1명은 취업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의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2503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기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33.2%가 ‘있다’라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취업 사기 피해를 입은 경험은 평균 2번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본인이 당한 사기 유형으로 ‘연봉 등 공고와 다른 근무 조건’(62%,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공고와 다른 자격 조건’(46.6%), ‘채용할 것처럼 속이고 채용 안 함’(27.2%), ‘다단계 판매 등 영업 강요’(25.2%), ‘투자, 대출 등의 금전적 요구’(9.2%), ‘취업 알선 비용 요구’(8.2%) 등을 선택했다.
해당 기업에 취업하려고 했던 이유로는 52.2%(복수응답)가 ‘연봉 등 근무조건이 괜찮아서’라고 응답했다. 계속해서 ‘취업이 급해서’(43.1%), ‘기업명 등이 믿을만한 것 같아서’(19%), ‘자격조건의 제약이 적어서’(16.3%), ‘유망 업/직종이라고 해서’(1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러한 취업 사기로 인해 무려 89.3%(복수응답)의 구직자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금전적 피해’는 42.2%, ‘신체적 피해’는 14.6%였다. 금전적인 손실보다 정신적 충격을 더 많이 받은 것.
실제로 응답자의 95.5%가 취업 사기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후유증으로는 ‘사회에 대한 불신’(70.7%, 복수응답), ‘취업의욕 상실’(53.6%), ‘자신감 상실 및 자기비하’(52.1%), ‘주위로부터의 비난’(15.6%) 등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취업 사기를 당했음에도 절반 이상(68.4%)이 ‘그냥 넘어갔다’라고 답했다. 또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은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한편,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취업 사기 의심 공고는 ‘조건 없이 높은 연봉’(18.2%)이 1위를 차지했으며 ‘정보 불충분한 기업’(18.1%)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불분명한 직무’(14.9%), ‘취업보장 등 허위, 과장 문구’(13.2%) 등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구직자들은 평소 취업사기 사례에 대해 숙지해 동일한 수법에 당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지원 시에도 해당 기업에 대해 꼼꼼히 알아본 후 지원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