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29일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해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하는 것이 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이것은 제 개인의 사견이 아니라 국가기관에서 정한 것이기 때문에 변하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4년에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에서 총 1005분의 분들을 뽑았다. 그 안에 백선엽 장군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백 장군 측이 "독립군을 토벌했다니 무슨 소리냐. 독립군은 구경도 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고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백 장군이 1993년 출간한 회고록을 반박 자료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우리들이 추격했던 게릴라(항일무장세력)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주위의 주장과 다르다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서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고,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이렇게 본인의 책에 스스로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기관에서 정한 친일파는 고작 1005명"이라며 "창씨개명을 하거나 일제에 일반적인 부역을 한다고 해서 다 친일파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백 장군이 6·25 전쟁 때 나라를 구한 인물이기 때문에 전쟁영웅이라고 하는 것'이라는 지적에는 "(백 장군이) 전쟁영웅이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면서 공이 있고 과가 있는데, 친일파로 분류되신 분 중에 국가의 서훈을 받고도 친일파로 분류돼 18분이 서훈이 취소가 됐다"며 "그런데 저는 이 분(백 장군)에 대해 서훈을 취소하라든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자신의 SNS등을 통해 했던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일 때 한 것이 아니고, 당원으로 활동했던 것도 아니다. 논점은 '친일파를 친일파라고 말하는 행위 자체를 어떻게든 족쇄를 채우고자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위터에 '새해 소원은 명박급사(急死)'라고 남긴 데 대해서도 "공인의 신분에서 했다면 경솔할 수 있고, 온당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트위터라고 하는 공간이 기본적인 해학과 풍자가 있고, 그 당시 말 그대로 대통령을 어떻게든 행위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농담의 수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