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원 내린 1096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2원 내린 1095.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미국 성장률 호조에 따른 역외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2%를 기록해 직전 분기의 1.3%에 비해 개선됐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82.6을 기록해 전월의 78.3보다 대폭 상승해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했다.
다만 하락폭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장중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환율이 낮아져서 수출이 어려워졌다고 발언하자 시장의 개입 경계심이 커졌다.
거기다 네고 물량이 지난주처럼 활발하게 출회되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 내린 1096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코스피 상승으로 1,094.6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역외 숏커버(손절매수)와 결제수요 등으로 이내 반등했다.
이후 개입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1096원 부근에서는 달러 매도세가, 1095원 부근에서는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좁은 등락을 이어가던 환율은 결국 전일 종가대비 1.2원 내린 109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계속 지루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며 "전반적 하락 추세는 유지되겠으나 한동안은 이러한 박스권 흐름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9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4원(0.29%) 오른 137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