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버티기·진술서 대필 의혹·수사간섭..'안하무인' MB일가

입력 : 2012-10-30 오후 5:04:53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청을 차일피일 미뤄온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 다시 한 번 출석을 미뤘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예정된 31일 출석을 하지 못하겠다고 밝혀 다음달 1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을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특검팀이 출범한 지 보름을 앞둔 가운데, 사건 핵심인물이 다수 포함된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광범 특검은 최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소환과 관련해 "수사팀을 굉장히 힘들게 한다"며 하소연한 바 있다.
 
이 특검은 지난 29일 "이 회장이 31일 나오겠다는데, 그것도 나와 봐야 아는 것 아니냐"면서 "수사에 전혀 협조를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이 회장은 지난 16일 특검팀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를 비롯해 관련자 10여명을 출국금지할 당시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됐으나 그 직전인 15일 출국해 도피성 외유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23일 귀국한 이 회장은 특검팀과 출석일정을 조율했으나 차일피일 출석을 미루다 오는 31일 오전10시에 출석하기로 한 상태였다.
 
아울러 특검팀은 사건 당사자인 시형씨가 검찰 수사 당시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청와대 행정관이 대신 작성해줬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형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현금 6억원을 빌려 청와대에 보관한 날짜를 지난해 5월23일에서 5월24일로 정정하는 한편, 아버지 이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다는 종전 진술도 자신이 사저 매입을 주도했다며 진술을 뒤집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구성하고 있으며, 검찰의 부실수사에 대한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형씨측 변호사인 이동명 변호사는 29일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시형씨에 대한 재소환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 '수사내용 누설을 자제해주기 바란다', '청와대 직원들의 과도한 참고인 소환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특검팀 관계자는 "불쾌함을 느낀다"며 수사팀의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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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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