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지난 29일 새누리당이 '명박급사' 리트윗 등을 빌미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새누리당은 31일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을 '제 2의 김용민'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해보인다. 새누리당은 지난 4.11총선 당시 김용민씨의 막말을 쟁점화시키며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덕상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태고 "민주통합당은 '막말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막말캠프'"라면서 '막말' 쟁점화에 나섰다.
하지만 새누리당 역시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쏟아낸 과거의 막말들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계를 돌려보면 2003년 6월9일 이상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일본을 다녀온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이번 방일외교는 한국 외교사에 치욕 중 하나"라며 "'등신외교'의 표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박근혜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도 2003년 9월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호칭조차 부치지 않아 물의를 일으켰다.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사덕 전 의원의 경우엔 2004년 1월16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경질과 관련, "나도 모르게 '뭐 이런 대통령이 다 있어'라는 말이 나왔다"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바보짓을 했다"고 탄식한 바 있다.
2004년 8월에는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의 '환생경제'에서 "육XX놈", "개X놈" 등의 막말이 등장한다.
이혜훈, 심재철, 주호영, 송영선, 정두언, 박순자, 나경원, 정병국, 주성영 의원 등이 출연한 '환생경제'는 저승사자가 '노가리'(노 대통령)의 죽은 아들 '경제'를 살려주고 대신 3년 뒤에 데려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07년 9월3일엔 나경원 당시 대변인이 "노 대통령의 측근 비리 감싸기가 해도 너무 한다"며 "노 대통령의 정치는 한 마디로 '조폭식 의리정치'다. 강도를 하든, 살인을 하든 자기들끼리 의리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올해 19대 총선 국면에선 서울 강남갑에 나서려고 했던 박상일 후보가 자신의 저서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했다. 부당한 수사든 아니든 전직 대통령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하루아침에 우상화가 됐다"고 적어 공천이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 5월19일에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러니 노무현 개xx지. 잘 뒈졌다"라는 글을 리트윗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의 뜻을 밝혔던 바 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사퇴 요구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