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3분기 끝자락에선 9월 산업활동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3분기에 저점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9월의 지표는 자동차 파업종료와 추석효과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반짝 증가하는 등 일시적 요인이 큰 탓에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생산과 소비에 비해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향후 경기를 전망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나빠진 점도 경기 바닥론의 힘을 빼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생산과 소비지표가 전월과 전년동월대비 모두 소폭 반등했다.
9월 광공업생산은 제조업(1.0%)의 반등으로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로는 6월 -0.5%, 7월 -1.8%, 8월 -0.9% 등 3개월째 감소세였다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작년 9월에 비교해서도 0.7%가 증가했다.
가장 큰 영향은 제조업 중 전월대비 12.9%나 급등한 자동차생산에 기인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13일에 동시파업을 실시했고, 현대차는 8월30일에, 기아차는 9월 11일에 파업을 끝냈다.
이에 따라 9월 자동차 생산자제품출하는 전달보다 10% 증가했고, 자동차 내수출하는 12.6% 증가했으며, 자동차 공장가동률지수는 21.2%가 급등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내수에서 자동차부문의 역할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회복이 되면서 전월대비 기저효과가 상당히 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대비로는 0.7%, 전년동월대비로는 2.5%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금융·보험(1.7%),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1.0%) 등이 증가했고, 지난해 9월보다는 금융·보험(4.6%)과 함께 보건·사회복지(5.7%)에서 증가폭이 컸다.
9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8%, 지난해 9월보다는 1.2% 증가했다.
소비에서도 소매판매가 지난달보다 1.5%, 지난해 같은달보다 2.5%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8.5% 늘었다.
소매업태별로는 편의점이 지난해보다 14.5% 증가했고, 슈퍼마켓(2.4%), 대형마트(2.0%), 백화점(1.3%) 등에서도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
투자는 전달에 비해 개선은 됐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등에서 투자가 증가하면서 지난달보다 6.2%나 증가했지만,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는 일반기계류 등에서 투자가 감소하면서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기계수주는 지난해보다 7.6% 줄었고,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공사 등이 부진하면서 지난해보다 6.6%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재건축과 발전 등에서는 개선됐지만, 신규주택와 기계설치 등에서 감소하며 지난해 9월보다 14.8%나 줄어들었다.
지표들이 소폭 개선됐지만,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는 등의 영향으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8월 지표부진을 초래했던 자동차업계 파업과 태풍 등 일시요인이 순차적으로 해소되고, 추석명절과 경제활력대책 등이 지표개선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세계경제 둔화우려가 확대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주요 지표들은 전월부진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경기의 저점인지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 10월, 11월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대내외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