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국내 정유 기업들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3분기 영업실적을 호전시키며 대표수출 기업으로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S-Oil(010950)은 31일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 8조5021억원, 영업이익 51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영업적자 1500억원을 딛고 1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4.8% 증가해 정상화에 진입한 것이란 업계의 평가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4.7% 감소해, 정상궤도 진입은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불황을 감안한다면 '알짜배기'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3분기 전망은 '맑음'이다.
증권업계는 GS칼텍스가 이번 3분기 매출액 11조8200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 11% 상승한 수치로 직전분기 영업적자 2492억원의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유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회복을 고유가와 환율효과 덕분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제마진 개선을 가져온다. 유가 상승분보다 정제 후 석유제품들의 상승폭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9월 유가는 배럴당 평균 110달러였고 6월 유가는 96달러였다. 국제유가가 14% 상승한 것에 비해 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 배럴당 2.4달러에서 4.6달러로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3분기 판매량이 지난 2분기와 같다고 가정해도 이익이 2배 가까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실적개선에서 크게 한몫을 했다.
지난 3분기 평균 원달러환율은 1달러당 1118원으로 2분기 1153원보다 35원가량 내려갔다.
원화 강세가 원자재값 하락 효과를 가져오고 원가절감으로 이어져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유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3분기에 이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인 겨울로 진입하면서 난방유 등의 석유제품 소비 증가가 예상되고 국제유가도 지난 2분기와 같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업계가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