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년 이내에 슬림형 노트북인 '울트라북' 판매량이 전체 노트북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의 연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울트라북이 SSD과 디스플레이, 케이스 등과 같은 부품들의 원가 절감효과에 힘 입어 내년 안에 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울트라북은 지난해 인텔(Intel)이 최초로 선보인 슬림형 노트북으로 그 두께가 20㎜ 남짓하다. 5시간 이상의 배터리 지속능력을 갖췄고 절전모드에서 일반모드로 돌아오는데 7초가 걸리는 등 처리 속도도 빠르다.
올해 초만 해도 트렌드포스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울트라북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해왔다.
트렌드포스는 "2012년은 IT업체들 중 특히 PC 업체들에게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한 거시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신규 스마트 기기들이 등장하며 노트북 수요를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들을 노트북에 대한 대체품으로 인식하며 PC 제품 구매를 미루는 것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트렌드포스는 올 한해 넷북을 포함한 노트북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4.6% 감소한 1억8600만대로 예상했다.
또 이중 울트라북에 대한 수요는 올초 예상치로 제시된 1500만대에서 소폭 감소한 11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전체 노트북 시장의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울트라북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업계가 긍정 추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향상된 부품 기술력과 원가 절감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내년도 울트라북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품 원가절감 효과 때문"이라며 "특히 주요 부품인 SSD의 수율이 증가하면서 원가가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30%까지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PC 업체들이 울트라북 가격을 699달러로 책정한 이유가 고가의 하이브리드 저장기술 때문인데 기술 향상을 통해 원가를 15~2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절감된 부품 원가가 반영될 경우 울트라북의 가격은 599달러선까지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 내 울트라북 비중 전망치(출처: 트렌드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