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89~1095원..눈치보기 장세

입력 : 2012-11-01 오전 8:55:57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증시 약세와 그리스 기대 약화로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는 1.302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5달러에 강보합 마감했다. 달러·엔은 79.9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9.7엔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이날 이틀간의 휴장 후 다시 열린 뉴욕 증시는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10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9.7에서 49.9로 상승했으나 예상보다 부진해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켰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그리스 문제 협의를 위해 전화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트로이카(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와의 합의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새 긴축 조치에 관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그리스에 대한 315억유로 규모의 차기 지원금 제공 문제는 오는 12일(현지시간)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이 국가 차원의 구제금융을 서둘러 신청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해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여기에 유로존 9월 실업자수는 1849만명으로 전월보다 14만6000명이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11.6%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고용부진이 경기 회복과 재전건전성 확보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화 상승을 제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결정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평가가 많지만 유로존 재정 위기가 해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로존 경기 부진 등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11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와 그리스와 트로이카 협상 타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기 매물 압력 속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 과매도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대기 매물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나 기술적 부담에 더해 개입 경계,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미국 허리케인 ‘샌디’의 부정적 영향 우려 등으로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은 장중 중국 제조업 PMI 지표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위안화 추가 강세 여부, 한국 10월 무역수지 발표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90원 선에서의 매물 정도와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9~109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월말이 종료되며 수출업체 네고 부담이 완화됐지만 반등에 대한 기대가 낮아 지지력 역시 견고하진 않다"며 "각종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다 뉴욕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아 서울환시에서도 선제적 베팅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90원 부근의 흐름을 이어가며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8~109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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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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