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이달부터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비롯해 12월경 분당선 연장선, 경의선 연장선 등 수도권 지하철신노선이 속속 개통될 예정인 가운데 신노선 개통을 앞두고 인근에 위치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까지 주는 양도세 감면혜택으로 신역세권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따라 돈이 흐른다’는 부동산시장의 통설대로 신노선 개통에 대한 프리미엄은 이미 경험상으로 증명돼 있다. 특히 이번에 개통되는 지하철 7호선과 분당선 연장선 등은 서울 강남권까지 직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실제 지난 2009년 7월 지하철 9호선(개화-신논현 구간)이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자 강서권 가양동 일대의 수혜단지들은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동반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개통된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구간) 인근의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가양 우성 아파트 전용면적 75㎡의 경우 개통되기 전인 2009년 1월 평균 매매가는 3억8000만원, 전세가는 1억3250만원이었지만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이 생긴 그해 12월에는 매매가는 3억9500만원, 전세가는 1억4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개통되는 지하철 인근의 미분양 아파트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연말까지 계약하면 한시적으로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5년간 물지 않아도 돼 세테크 기회로 꼽히고 있어서다.
부평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부평’은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의 대표적인 수혜단지다. 분양 초기엔 일부 미분양 물량이 생겼지만 현재 소형 아파트는 분양이 완료 됐으며 중대형 일부 물량만 남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래미안 부평 김한강 소장은 “9.10대책으로 양도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27일 7호선 연장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모델하우스에서 진지하게 상담하는 고객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7호선 연장선(온수-부평구청 구간)
지난 27일 온수와 부평을 연결하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된다. 7호선 연장구간은 온수역에서 인천 1호선 부평구청역까지 10.2km, 모두 10개역으로 이 구간이 개통되면 인천, 부천 등 경기 서남권 지역의 대중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하철을 통해 서울 강남권의 중심인 고속터미널, 반포, 청담 등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출퇴근 및 이동시간 여건이 대폭 줄어든다. 또한 경인전철의 이용객을 분산시켜 부평, 부천, 중동신도시 등의 교통체증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000830)이 인천 부평5구역 재개발 단지인 ‘래미안 부평’은 대표적인 수혜단지다. 삼성물산이 풍림산업의 물량을 전량 인수하면서 기존 대형건설사, 대단지, 분양가상한제의 장점에 안정성이 더해졌다.
3.3㎡당 105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와 최근에는 분양조건을 변경해 계약금 분납, 중도금무이자(일부세대에 한함)를 실시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래미안 부평은 지하3층~지상33층 8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1381가구 규모다.
현대산업(012630)은 경기 부천시 약대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부천약대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23개동, 전용면적 59∼182㎡, 1613가구 규모로 7호선 연장선 부천시청역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단지 인근에 중원초, 중원고, 부천초가 바로 인접해 있고, 2km 이내에 초, 중, 고 및 학원도 다수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금호산업(002990)(건설)이 부천 중동에 분양 중인 ‘리첸시아 중동’은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신중동역이 보도거리에 있다. 지하 7층~지상 66층 2개동, 전용면적 117~255㎡, 총 572가구로 구성된 이 주상복합은 대형백화점 및 할인마트 등이 가깝고 단지와 인접해 학교와 학원들이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 경의선 연장선(디지털미디어시티-공덕 구간)
오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경의선 디지털미디어시티~공덕구간이 개통되면 파주나 일산지역 직장인들의 출퇴근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의선 연장선은 홍대입구역에서 시청, 을지로 등 2호선 환승이 가능하고 5호선 공덕역에서 여의도, 광화문 등으로 환승할 수 있게 돼 서울 도심접근성이 좋아진다.
최대 수혜 지역은 공덕역이 있는 서울 마포권이다. 이곳에서는 대형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미분양이 적잖게 남아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용강동 285번지 일대 용강 2구역에 분양 중인 ‘래미안 마포 리버웰’은 경의선 연장선과 연결되는 5호선·6호선 공덕역이 가깝다. 또한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160번지와 205번지 일대의 상수 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밤섬 리베뉴’도 일부 잔여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약 1천여 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 6호선 상수역과 광흥창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초역세권 단지이며, 경의선 연장선 이용도 편리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14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신공덕 아이파크'도 5호선·6호선 공덕역이 단지에서 보도거리로 가깝고, 단지 앞을 지나는 만리재길을 이용하면 서울역이나 명동으로 연결돼 강북도심으로 이동이 쉽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18층 4개동, 전용면적 59~114㎡, 195가구 규모다.
◇분당선 연장선(용인 기흥-수원 방죽 구간)
지난 6일 개통한 분당선 연장선 선릉-왕십리 구간에 이어 오는 12월 1일 분당과 용인의 강남 접근성을 크게 높여줄 용인 기흥-수원 방죽 구간이 추가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방죽~수원 구간이 전면 개통되면 수원에서 강남, 왕십리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구간 거리는 7.7㎞로, 기흥에서 선릉까지 이동하는데 약 5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분당선 연장선 망포역이 가까워 수혜단지로 꼽힌다. 단지 주변으로 홈플러스, 아주대학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영통의 생활기반시설이 가깝고, 인근 원천수변공원을 도보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생활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1단지 지하2층~지상23층 5개동, 전용면적 84~97㎡, 367가구, 2단지 지하2층~지상27층 11개동, 전용면적 84~115㎡, 963가구로 총 1330가구의 대단지다.
1·2·5·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 일대의 서울 동대문구 뉴타운 단지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삼성물산과
두산건설(011160)은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한 ‘답십리 래미안 위브’를 분양 중이다. 답십리 래미안 위브는 지하3층, 지상9층~22층 32개동, 전용면적 59~140㎡, 총 2652가구로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중 최대 규모 단지다. 삼성물산이 전농 뉴타운 전농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지하 3층~지상 22층 31개동, 전용면적 59㎡ 550가구, 84㎡ 977가구, 121㎡ 457가구 등 총 2397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