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하반기 잇딴 대어들의 등장으로 부활을 기대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또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2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 흥행을 자신했던 CJ헬로비젼은 지난 1일 마감된 청약공모에서 무더기 실권주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상장에 나서는 포스코특수강의 흥행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시장 외면받은 대어, 청약률 0.26대 1
CJ헬로비전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양일간 일반공모 청약에 나섰지만 배정된 366만여주중 95만여주 가량의 청약만이 이뤄졌다.
최종 청약률은 0.26대 1에 그쳤다.
앞서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9대 1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600억원에 육박했던 공모 예정금액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들의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당초 밴드(1만4000~1만9000원)인 1만6000원으로 시장 분위기보다 높게 느껴진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스카이라이프(053210)의 고공행진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국내 케이블 시장에 대한 성장성이 높지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등 이해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달 상장에 나서는 포스코특수강에 대한 흥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특수강은 오는 28~29일 수요예측과 12월 6~7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는 2만8000~3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최대 4620억원 규모다.
일반 청약은 전체의 20%수준인 280만주다.
증권업계에서는 "기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CJ헬로비전의 흥행 부진은 IPO 시장에 만연된 투자심리의 위축을 반영한 것"이라며 "현 IPO 시장은 워낙 안좋은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투자판단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아져 있어 이후 공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CJ헬로비전에 들어가지 못한 투자자들이 포스코특수강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IPO 시장에 참여하는 자금의 범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어로 평가받던 CJ헬로비전의 부진은 포스코특수강의 흥행이라는 쏠림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헬로비전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담당자는 "CJ헬로비전의 사례는 유례가 없는 케이스"라며 "소문에 휩쓸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성향을 감안할때 이전 상장했던 케이블사의 트라우마속에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제기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