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1월 첫째 주(5일~9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5~2.85%로 예상했다.
5일 정임보 대신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지지부진..중장기적 강세 금리상단 제한”(2.73~2.83%)
단기적으로 금리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모멘텀 부족하다. 이번 주 미국 대선과 유로존·영국 통화정책 회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가 많으나 채권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주초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미 국채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리스 의회 투표 결과와 호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컨센서스 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지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중장기적인 채권 강세 기대가 금리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초 미국 고용지표 등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시 미국 오바마 당선에 따른 미 국채금리 가능성을 보고 매수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국투자증권 “금통위 금리 동결..실망매물 가능성”(2.75~2.85%)
미국 대선결과는 흔히들 ‘오바마 당선시 3차 양적완화(QE3) 지속에 채권금리 소폭 하향, 롬니 당선시 상승’이라고 하는데 롬니가 당선돼도 금리는 오를 것 같지 않다.
오히려 QE3가 중단되면 부동산이나 주식이 떨어지고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오는 6일 호주 금리인하 가능성도 채권금리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금요일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되면 연내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면서 좀 실망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내년 금리인하 재개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장기투자기관 국채 매입은 우호적 변수”(2.75~2.90%)
외국인이 단기 통안채보다 국채를 선호한 점, 국채 중에서도 장기국채의 비중을 늘린 점, 유동성이 적은 경과물을 선택한 행태를 볼 때 장기투자 목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 장기투자기관의 국채 매입은 대내외 금융시장 안정으로 인해 당분간 지속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단기적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금이므로 향후 외환시장의 불안이 채권시장에 전이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금리인하 결정 시 금통위가 고민했던 변수 중 하나는 해외자본 유입으로 인한 원화절상 이었다. 몇몇 금통위원은 선진국이 연쇄적으로 통화정책 추가완화를 실시해 통화 약세를 유도할 경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단발성의 양적완화와 연계한 문제로 볼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장기투자기관의 자금유입 관점에서 볼 경우 보다 더 장기적인 시계열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대내외 펀더멘털의 부진에 따른 잠재성장률 우려에 더해 해외 장기투자기관의 원화채권 매수에 따른 득과 실에 대한 고민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본다.
다만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적 개입과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경제 서베이 지표가 반등하고 있는 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당분간 채권시장은 우호적, 비우호적 요인이 충돌하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다. 7월 이후 이어진 박스권 지속을 전망한다.
◇하나대투증권 “美 대선, 변동성 제공할까”(2.75~2.81%)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인 오바마 재선, 상원 민주당, 하원 공화당 결정시 지난 주 자료에서 언급한대로 채권시장에 중립적이거나 우호적일 전망이다.
미 금리 하락시 이에 연동된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G2 경기개선과 기준금리 동결 이후 중립적인 멘트가 예상되는 금통위 등으로 금리 하단도 제한적이면서 박스권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다.
커브는 국고채 30년물 첫 입찰에 따른 장기물 변동성에 주목된다.
◇우리투자증권 “악셀에서 발 떼야하는 시기”(2.75~2.85%)
연말까지는 여전히 대내외 여건상 금리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 미국의 대선 결과 현재의 대립구조가 지속된다면 연말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일시적으로나마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국의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가 커질 전망이며 특히 국내에서는 재정의 조기집행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서서히 중립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관투자가에 따라 포지션 변경의 시간은 천차만별이며 장기투자기관의 경우에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의 여건변화를 감안하면 추가 강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외 경기바닥 논란과 원화절상에 따른 자본통제 우려, 역마진 부담은 호재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단기 트레이더는 여전히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중장기 투자자는 금리하락시마다 서서히 중립으로 전환하면서 내년 상반기의 금리반등 위험에 대비하기를 권고한다. 금주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과 재정절벽 불확실성의 상충으로 좁은 박스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