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전남대 강연에서 단일화에 대해 기존 입장보다 더 나아간 내용을 언급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한 안 후보는 "11월25일 전에 후보 단일화를 기대해 봐도 되나"라는 한 시민의 질문에 "내일(5일) 또 강연(전남대) 기회가 있으니 강연 들으러 오십시오"라고 답해 전남대 강연에서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할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안 후보가 보여준 어법과 다를 바가 없다는 분석이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자신이 밝혀놓은 일정과 계획에 집중하는 안 후보의 스타일에서 별로 벗어난 것이 없다는 것이다.
6일 안 후보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도 "후보가 그냥 '전남대 강연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특히 전남대 강연에서 단일화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안 후보 측이 그동안 "오는 10일 공약발표까지는 단일화가 아닌 정책과 공약에만 집중하겠다"고 한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어서 단일화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분석이다.
또한 안 후보가 줄곧 "정책과 공약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정치쇄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공약을 발표하기 전에 단일화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오는 10일 그동안의 정책을 정리한 공약집을 발표하는 안 후보 측이 그 전에 단일화에 대해 직간접적인 언급을 할 경우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공약에 대한 관심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안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도 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일단 오는 10일쯤 공약 발표할 때까지는 최소한 우리의 쇄신안과 정책안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며 "9월19일 출마선언 이후 정신없이 오고 있고 지금까지도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혀 공약을 발표하는 10일 이전까지는 단일화를 언급할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특히 안 후보 캠프의 대변인과 상황실장 등 측근들이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봉쇄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오후 2시 광주광역시 북구의 전남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있을 강연은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정책을 설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