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 결과와 해외 시장 동향에 주목하며 1090원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대선일을 맞아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그리스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82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81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0.4엔에 고점을 높이고 80.3엔에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기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7일 그리스 의회에서의 재정 긴축안이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로존 우려를 완화했다.
긴축안은 트로이카(유럽연합(EU),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의 사실상 승인을 받았으나 연립정부 내부의 이견이 커 의회에서 통과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는 새 긴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10월 외국인 투자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의 원화 채권 순투자는 대규모 만기 상환(2조7000억원)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88조7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4000억원 늘었다.
보유액 증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해외 중앙은행의 원화 채권 매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칠레 5억5000만원, 노르웨이 3480억원, 스위스 3300억원 등 해외 중앙은행의 원화 채권 매수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견실한 한국의 경제 여건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 저평가된 원화 등 원화 채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는 점은 환율 상단을 막아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중앙은행 위주의 장기 채권투자는 자본유출입 변동이 적어 안정적인 달러 공급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환시 변동성 축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재로써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과매도 부담, 개입경계, 미 대선에 대한 부담 등으로 1090원이 지지되고 있으나 시장은 상당히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미 대선 뉴스와 해외 시장 동향에 주목하며 1090원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8~1094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전 9시 이후부터 미국 대선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환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달러화 강세와 약세 요인이 혼재한 상태인데다 내부적으로는 개입 경계가 1090원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오늘도 강한 숏(매도)플레이는 제한되겠으나 원·달러 환율은 1090원 부근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0~109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