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이석수 특검보는 8일 "임 전 실장에게 서면조사를 요청했고 (임 전 실장이)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임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이며 오늘 오전에 서면질의서를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질의서를 통해 임 전 실장이 부지 매입 과정에서 개입했는지, 시형씨가 실제 이득을 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주) 다스 회장의 아내 박모씨를 오는 9일 정식으로 출석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특검보는 "박씨가 현금을 전달할 당시 관련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협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소환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므로 내일 공식 소환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씨가 이 회장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에게 부지 매입 자금 명목으로 현금 6억원을 전달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아울러 오는 9일 청와대 시설관리부장 심모씨 등 청와대 경호처 직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심모씨 등은 지난해 내곡동 부지 매입 과정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 개입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이들 경호처 직원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증거들을 은폐하려 했다고 보고 심씨 등을 상대로 관련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있는지, 조작을 지시한 윗선은 누구인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수사기간을 연장하기로 하고 내일 오후쯤 정식 공문으로 이 대통령에게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