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로 1090원대 재진입 시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 확산으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71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74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3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79.4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30년물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bp 떨어진 1.62%, 30년물 국채수익률은 8bp 하락한 2.75%를 나타냈다.
미국의 9월 무역수지 적자는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망치를 밑돌았다.
다만 재정절벽 우려로 뉴욕증시는 1% 이상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재정절벽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15%라고 예상했지만 의회가 협상에 실패할 경우 경기침체와 9%대 실업률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미국 의회의 구성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재정절벽 우려를 부채질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은 익명의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 여부가 11월말까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으며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ECB가 그리스 채무위기를 돕기 위해 다른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스페인 국채입찰이 호조를 나타내 연내 추가 자금조달은 불필요할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졌다. 하지만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로 결국 구제금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해 환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과매도 부담이 나타나고 있으나 지속적인 매물 출회로 반등이 극히 제한되고 있다"며 "10월 중순 이후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로-원 숏(매도)플레이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어 깜짝 인하 발표가 없는 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위험자산선호 약화와 글로벌 증시 하락 등을 반영해 1090원대 재진입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7~109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끝난 후 서울환시는 재정절벽과 그리스 등 유로존 위기라는 만성악재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며 "오늘 한은의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중 발표될 중국의 10월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주말에도 중국 무역수지 발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어 장 후반 포지션플레이는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지표에 주목하며 1090원 중심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6~109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