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오바마 연임, 국내외 경제 향방은?

입력 : 2012-11-12 오후 5:24:12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지난주 여러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미국 대선이었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들도 쏟아졌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향후 국내외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지만 재정절벽 문제를 둘러싼 공화당과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미국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보는 입장을 보면요. 미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우호적 정책기조가 지속되고 중국과의 통상마찰 확대 가능성이 축소돼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또 미국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 신재생에너지 계획, 의료보험 확대 등이 유지돼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낮습니다.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미국 집권당인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데는 실패해 단기적으로 재정절벽 해결 과정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상하 양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견제로 오바마가 정책을 소신껏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일까요. 선거 후 뉴욕 증시가 하락했는데요. 지금 현재 증시 방향성이 불투명합니다. 글로벌 증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시장 역시 기대와 우려가 존재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으로 증시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 거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과거 경험에 따른 기대감입니다. 과거 미국에서 민주당 대통령이 연임했을 때, 이후 주가 등락을 살펴보면 상승 추세가 임기 2년차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도 주가 흐름과 방향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선이 열리는 해의 주가수익률을 비교해보면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가 실패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양호했는데요.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현직 대통령의 재임을 통한 정책 일관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증시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는건가요.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오바마의 재선 성공이 증시 상승을 이끌기보다 하단을 안정시키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연임으로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 앞에 있는 환경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재정절벽의 대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경기부양책 종료 시점을 일시 연장하고 협상을 새로운 임기의 의회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이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주가의 흐름도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연임에 대한 양쪽 의견을 정리해드렸는데요. 우리투자증권의 유익선 연구원님은 글로벌 증시 반등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들어보시죠.
 
앵커 : 유익선 연구원님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시는 입장이군요. 특별히 재정절벽이라든가 부채상환 문제들이 공화당과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글로벌 경제와 글로벌 증시에 대한 전망들 살펴봤는데요.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겠죠. 우리 증시가 200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상승탄력에 힘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 오바마의 당선에 대해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비교적 우리경제에 잘 된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소 중 하나인 대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건데요. 만약 롬니가 당선됐다면 내년 취임까지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우려도 있었다는 겁니다. 이제 막 회복세로 갈려고 하는 우리 경제 입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정책이 바뀌면 자칫 문제가 커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바마의 재임을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특히 오바마는 한국에 상당히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입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불확실성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건설이나 대체에너지 부문 기업들은 대미 수출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은 상황입니다. 이런 국내경제 호재가 국내증시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시는지 유익선 연구원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유익선 연구원님께서는 중단기적으로는 악재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전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채권시장 잠시 살펴보죠. 오바마의 당선이 채권시장에 호재라고 하는 말도 있던데요. 왜그런건가요.
 
기자 :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이 원화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바마가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계속 달러 약세, 미국채 강세가 예상된다는 건데요. 이렇게되면서 원화채권시장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다만 이미 시장이 오바마 당선 가능성에 베팅해온 만큼 선반영 인식이 강해 오히려 약세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유익선 연구원님은 채권시장 전망 어떻게 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초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저금리 기조가 유지 될 것이다, 그리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지금까지 전체적인 경제와 시장 전망을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세부적인 정책들을 살펴보고 투자전략을 짚어보죠.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 : 오바마 정부는 2020년까지 대체 에너지 산업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신재생ㆍ대체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시작했는데요. 재임으로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되면 국내 연관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요. 저공해석탄, 원자력, 바이오원료, 셰일가드 등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저탄소 지원사업에 우리 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미국은 지난 9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3차 양적완화를 시작한 후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기계ㆍ설비 등 국내 수출기회 확대에 청신호가 될 거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 구체적으로 수혜종목으로 어떤 종목들이 거론되고 있죠?
 
기자 : 현재 오바마 당선 수혜주로는 IT와 대체에너지, 헬스케어 관련주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대체 에너지 가운데서도 셰일가스주에 관심이 쏠립니다. 셰일가스와 관련해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있는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이 하락해 원가 부담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수혜주로 꼽힙니다. 헬스케어와 관련해서는 의료 영상기기 제조업체인 뷰웍스와 의료 소프트웨어 제조사 인피니트헬스케어 등이 거론되구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는 삼성SDI, LG화학, 일진전기, 포스코켐텍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 관련주인 에스에프씨, 넥솔론, OCI, 웅진에너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향후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전망해 보겠습니다.
 
기자 : 네 요약해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경기회복 키워드는 건설, 정책 키워드는 제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오바마는 경기침체와 재정위기에도 상대적으로 견실한 독일의 경제 모델에 관심이 많은데요. 탄탄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배경이라는 겁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주목됩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앞서 재임에 성공하면 오는 2035년까지 미국 전역 전기 사용량의 80%를 클린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의무가입을 기본으로 한 이른바 오바마케어, 건강보험개혁법 역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유익선 연구원님, 이 외에 추가적으로 주목해 볼 부문은 무엇이 있을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고용진작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이를 위해 나오는 정책들 중 공공부문과 제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셨습니다.
 
살펴보셨다시피 기대되는 부분과 우려되는 부분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이 국내외 경제와 증시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투자전략까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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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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