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불륜사건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국장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의 스캔들이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다.
퍼트레이어스가 불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전격 사임한 가운데 미 언론과 정계에서는 백악관이 대선을 앞두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공화당에서는 사건 은폐 의혹을 물고늘어질 가능성이 있어 재정절벽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 미 의회의 타협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퍼트레이어스 섹스 스캔들과 재정절벽 문제는 전혀 별개의 이슈"라면서도 "다만, 워싱턴에서는 퍼트레이어스 청문회로 말미암아 재정절벽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에서는 퍼트레이어스 섹스스캔들이 언론에 공개된 시점이 대선 이후라는 점에서 백악관이 사건을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피터킹 공화당의원은 "스캔들이 드러난 시점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의 퍼트레이어스 불륜 조사를 백악관이 은폐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몇 개월간 조사가 진행돼 왔는데도 FBI가 퍼트레이어스가 연루됐다는 사실을 재선 날까지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지난 7일까지도 이 같은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의회 역시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즉각 진상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지난 금요일(9일)까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퍼트레이어스 국장은 자신의 전기를 쓴 폴라 브로드웰과의 불륜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9일 CIA 국장을 사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FBI는 수개월 전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로부터 위협성 이메일을 받은 한 여성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사를 의뢰한 여성은 국무부에서 연락 업무를 담당해온 진 켈리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