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닮은 ‘더 뉴 K7’..흥행 성공할까?

입력 : 2012-11-16 오전 3:00:0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기아차(000270) 프리미엄 세단 K9의 닮은 꼴인 ‘더 뉴 K7’이 지난 13일 출시되면서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지난 5월 출시한 프리미엄 세단인 K9이 대형차 시장에서 흥행에 참패하면서 기아차의 자존심이 바닥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기아차로서는 준대형차 시장에서 K9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승부수로 ‘더 뉴 K7’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기아차는 K9 출시 당시 매달 2000대씩 올해 총 1만8000여대를 판매하겠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1500대로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급기야 지난 9월과 10월 각각 700대, 510대를 판매하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아차 K9의 판매 부진에 대해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BMW 프론트와 아우디 리어와 외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짝퉁(?) 인식 때문에 고객에게 외면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 얘기는 기아차는 그간 모닝과 프라이드 등 준중형 이하 모델에서 강세를 나타냈고, 상대적으로 고급 프리미엄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다는 얘기도 된다.
 
여기에 불필요한 옵션 끼워 넣기로 차량 가격을 비싸게 부풀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시된 ‘더 뉴 K7’은 어떨까?
 
더 뉴 K7의 첫 이미지는 K9의 축소판으로 기아차 패밀리룩을 반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여기에 후면부 LED 리어콤비램프와 타원형 듀얼머플러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하이테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기아차는 ‘더 뉴 K7’이 다양한 신기술 및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하면서 상품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 뉴 K7’은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적용했고, 7인치 컬러 TFT-LCD 패널을 내장한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을 국내 준대형차 중 최초로 장착했다.
 
여기에 기아차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유보(UVO) 시스템을 탑재해 첨단 서비스를 2년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판매가격은 2.4 GDI 모델이 3040만~3160만원, 3.0 GDI 모델 3450만~3710만원, 3.3 GDI 모델 4220만원으로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일부 사양을 축소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본형 모델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사운드 시스템 등을 제외해 가격을 2935만원까지 낮췄다. 이전 기본형 모델 2964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선 K9의 문제점을 분석해야 K7의 흥행 여부를 점칠 수 있는데, K9의 경우 완성도는 높았지만 뚜렷한 본인만의 색깔을 가지지 못했다"면서 "또 옵션을 패키지로 묶어 차량 가격이 6000만원부터 9000만원까지 높게 책정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이번 K7의 경우 옵션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빼면서 가격 측면에서 실용성을 높인 흔적이 보인다"면서 "이는 고객에게 신뢰성을 부여함으로써 K9의 전철를 밟지 않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월 3000대씩 올해 총 54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준대형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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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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