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재정절벽과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불안이 재확산되면서 고위험 자산인 신흥국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은 글로벌 자금 유입에 힘입어 가격 상승을 지속한 만큼 향후 글로벌 충격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번 주 역시 중립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가 신흥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신흥국 자산가격의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온 데다 미국과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투자자금 유입으로 수익률이 최고 16%에 달했던 신흥국 국채 수익률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채권의 미국 국채에 대한 스프레드(채권수익률 차이)는 연초 대비 150bp 축소된 270~290bp를 기록했다.
신흥국 채권의 전체 평균 수익률(4%)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6%를 밑돌고 있다.
세르게이 스티고 아문디 이머징마켓 채권운용 대표는 "신흥국 통화 강세가 지속하면서 수익률이 현재는 4%수준으로 둔화됐다"며 "루마니아 국채의 경우 연초 대비 스프레드가 0.18%포인트까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선진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재연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신흥국 채권 스프레드는 마지노선까지 불과 20bp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