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소비시즌 돌입..증시에 약 될까?

입력 : 2012-11-19 오후 4:21:55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소비시즌에들어가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비심리가 5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활발한 소비시즌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허리케인 '샌디'로 소비심리가 꺽인 데다 재정절벽 우려로 연말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美연말 소비시즌 기대감 '여전'
 
오는 23일 미국은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다. 추수감사절(22일)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미국 소매업체들이 일제히 세일에 들어가는데 연말 특수로 인해 적자 업체도 이날을 기점으로 흑자(검은글씨)로 바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8일(현지시간)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 쇼핑시즌까지 미국 소비자들은 1인당 평균 749.5달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1.2%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보다 지출을 더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0%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소매업체의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586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6% 증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10년간 평균 증가율인 3.5%를 크게 웃돈 것이다.
 
경제 상황에 따라 소비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한 비중이 52.3%로 전년 62.2%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마이클 샤이 NRF 회장은 "이 같은 변화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 미국 경제 상황과는 달리 계획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리서치업체인 팩트셋도 올 4분기에는 TJX컴퍼니, 아베크롬비&피치, 갭, 로스 등 6개 의류 소매업체의 매출이 전년대비 2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 랠리 '신호탄'
 
미국 증시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 랠리를 이끄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S&P500지수는 금융위기 전후인 2007년과 2008을 제외하고 매해 11월·12월 증시가 강세를 보여왔으며 평균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활발한 소비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셀 지라드 RBS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샌디로 인해 주택 복구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美샌디·재정절벽 우려가 변수 
 
반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기대에만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전문가들은 특히, 샌디 피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힐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0.2% 감소보다 소폭 악화된 것이며 특히 자동차 판매가 전달보다 1.5% 줄어 1년 2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샌디가 살아나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아울러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오바마정부와 미 의회간 협상이 지연될 경우 미국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존 히진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시장분석가는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에 관한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부분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4년 만에 다시 전면전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어느 정도 일반화된 합의가 있을 때까지 시장은 모호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인 목요일 휴장에 이어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오후 1시(동부시간)에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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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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