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체제 내몰린 코바코..유료방송으로도 보폭 확대

케이블 SO, PP와 잇단 업무협약..해외서비스 겨냥한 사업도

입력 : 2012-11-23 오후 1:24:44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지상파방송사 광고판매만 대행하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사장 이원창, 이하 Kobaco)가 케이블방송의 SO, PP와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고 유료방송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바코는 현대미디어의 광고 판매를 맡는다는 내용으로 지난달 25일 현대백화점 그룹 미디어부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미디어는 CHING, TrendE, ONT 등 드라마·예능채널을 보유한 유료방송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코바코는 이번 협약으로 지상파방송을 벗어난 영역에 사실상 첫발을 들였다.
 
코바코는 또 CJ헬로비전 부산본부(해운대기장방송, 중부산방송, 중앙방송, 금정방송)와 지난 21일 업무협약을 맺고 이 지역 4개 케이블방송의 광고판매를 맡기로 하는 등 지역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쪽으로도 손을 내밀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양측은 당분간 시범사업을 거쳐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적 광고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코바코는 30년간 축적한 광고 판매 노하우를 뉴미디어에 접목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콘텐츠와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조건도 협약에 담아 ‘윈윈전략’을 꾀하기로 했다.
 
코바코의 유료방송 진입은 한국방송광고공사법이 폐지되고 미디어렙법(방송광고 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시행된 이 법은 그동안 지상파방송광고 판매만 대행해온 코바코에 케이블방송과 IPTV에 대한 광고 판매까지 가능하도록 길을 터줬다.
 
이 법에 의해 코바코 역시 전체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구도에 내몰리게 됐다.
 
특히 SBS 등 지상파 민영방송사의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연초 세워지면서 공영미디어렙과 민영미디어렙이 양자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 등 광고를 직접 판매하는 방송사까지 경쟁에 가세한 상황에서 코바코 내부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코바코는 지난달 글로벌 광고그룹 WPP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광고주의 해외 광고 집행을 돕는 사업도 시작하기로 했다.
 
코바코 관계자는 “일단 SBS가 빠져나갔으니 매출액의 30%가 줄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며 “우리 영역이 그만큼 줄었고 실제 수입도 줄은 데다 시장 환경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 속에서 계속해 기회를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뉴미디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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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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