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지난 11년간 서울 여성들의 취업 업종 중 전통적으로 집중됐던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은 감소한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2000~2010년 서울시 산업체(현재 72만9731개) 및 자치구별 여성종사자 수를 분석한 '여성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 자치구 산업별 현황조사'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간 서울의 일하는 여성이 134만997명에서 185만5839명(총 종사자의 41.3%)으로 38.4% 정도 증가했다.
최근 11년간 서울시 산업체 여성 인력 취업률 추이
여성종사자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업종을 보면 2000년 도매 및 소매업(23.6%, 31만6632명), 숙박 및 음식점업(16.8%, 22만5797명), 제조업(13.6%, 18만3569명) 등이었다.
또한 2010년에는 도매 및 소매업(17.7%, 32만9728명), 숙박 및 음식점업(13.4%, 25만33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8%, 18만2094명) 순으로 조사됐다.
2000년 세 번째로 비중이 높았던 제조업이 2010년 5.9%로 8위로 떨어지고 2000년 6위였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010년 3위로 올라섰다.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업은 각각 17.7%, 13.4%로 여전히 비중은 높지만 전체 여성인력 중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2.3%에서 9.7%로 4배 이상 늘었고 전문 서비스업,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3.4%에서 6.2%로 약 1.8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약 1.6배의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자치구별로는 대규모 사업체가 많은 곳은 각 지역의 특화된 산업에서 여성인력 취업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주거지 밀집 지역은 교육서비스, 보건 및 의료, 사회복지 관련 산업에 종사자가 많았다.
중구는 금융기관의 본점과 사무소가 밀집된 지역으로 금융 및 보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19.8%, 3만2453명)이 서울시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금천구는 과거 주요 산업이었던 섬유 및 의류 관련 산업의 종사자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11년간의 21.3%에서 9.5%로 하락했다.
반면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종사자의 취업 비율이 계속 증가해 13% 이상의 여성이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나 전문기술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사업체가 적고 주거지가 발달해 여성인력의 20%가 교육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보건 및 의료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근의 도봉구도 교육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17.5%)이 꾸준히 높게 나타나며 사회복지 서비스업 역시 1.9%에서 8.2%로 증가 폭이 컸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고령화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가 발달하면서 관련 산업이 주거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옥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은 "이번 결과는 복잡해진 산업구조에서 전문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고 사회복지 수요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치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해 서울 여성의 경제활동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