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기퇴치 에어컨·코란 읽어주는 TV '눈에띄네'

기후와 문화 고려한 지역 특화제품으로 현지시장 공략

입력 : 2012-11-25 오후 2:19:12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모기퇴치' 에어컨, '코란' 읽어주는 TV.
 
LG전자(066570)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기후와 문화 등이 다른 점에 착안해 내놓은 특화 가전제품들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 상품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끌고,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지역별로 다양한 특색을 지닌 제품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특화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현지의 전력과 기후 사정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이는 가하면, 중동 지역에서는 이슬람 문화를 접목한 TV를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아프리카 시장에 현지 맞춤형 제품인 '말라리아 모기 퇴치용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기가 싫어하는 30~100 KHz(킬로헤르츠) 주파수대의 초음파로 24시간 안에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암컷 학질 모기를 쫓아내거나, 활동을 저하시킬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지역은 매일 3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말라리아의 상시적인 위협에 노출돼 있는 점을 고안해 만든 에어컨이다.
 
◇LG전자의 말라리아 모기 퇴치용 에어컨
 
뿐만 아니다. 전압 사정이 불안정한 현지 상황도 고려한 맞춤형 기능도 제공한다. 말라리아 모기 퇴치용 에어컨은 낮은 전압에서도 에어컨이 작동되는 기능을 적용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09년 아프리카 지역 내 최초로 '저전압 기동' 기능을 적용한 냉장고를 출시해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제품 성능이 저하되고 수명이 단축되는 아프리카 지역의 특수한 환경을 감안해 냉장고 컴프레서에 저전압 기동 기능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전압 안정기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 냉장고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저전압 기동 냉장고가 이전 냉장고 제품의 전압 편차 (160V~250V) 대비 약 30% 더 큰 전압 편차(135V~290V)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문화를 가전제품에 접목한 시도도 눈길을 끈다.
 
춤과 노래를 즐기는 인도인들의 성향을 반영해 TV를 켜는 순간 양쪽 사이드에서 숨겨진 스피커가 나타나며 500W의 강렬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LCD TV를 출시했다.
 
아울러 중동지역에서는 무슬림들이 금식기도하며 코란을 정독하는 9월 라마단기간에 맞춰 '코란 TV'를 내놓았다.
 
실제 LG전자가 가정방문조사를 한 결과 상당수의 무슬림들은 홈씨어터로 코란을 듣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란을 읽어주는 라디오방송 청취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동에서 차량용 아랍어 내비게이션, 아프리카 부족어 자막 TV 등 다양한 지역 특화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재영 LG전자 서아프리카 법인장 상무는 "말라리아 모기 퇴치 에어컨 등은 아프리카인들 삶의 질과 건강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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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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