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TV토론' 질문·답변지 사전 유출 의혹

입력 : 2012-11-26 오후 2:56:15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TV토론'에서 방청객과 패널들의 '질문지'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인터넷 신문사 <GO발뉴스>에 따르면 TV토론을 생중계할 방송사의 한 관계자가 "오늘밤 생방송 TV토론은 박 후보가 국민패널들로부터 면접을 받는 형식으로 치러진다"면서 "그런데 패널들이 던질 질문과 답변이 사전에 박 후보측에 넘겨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방송사 관계자는 "사전에 넘겨진 질문들이 주로 가계부채, 청소년 및 성범죄 등과 같은 민생 관련 내용들로 방송을 준비하는 측이 질문들과 함께 답변·참고자료를 박 후보 측에 빼줬다"면서 "질문과 답변을 미리 나눠주고 보는 면접시험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토론의 장이 되어야할 공중파 방송이 특정 후보의 미화를 위해 쓰여져서는 안될 것인데도, 방송 제작진은 박 후보가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어느 대목에서 옷과 머리 정돈을 해야할 지 사소한 액션까지 주문하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특히, 박 후보는 트위터 멘션을 직접 올리도록 하고 이를 클로즈업할 것, 박 후보의 최종 연설시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보이도록 할 것, 이때 박근혜 후보의 눈가가 촉촉이 젖으면 이를 남성 진행자가 발언하도록 할 것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대본 유출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이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의 TV토론은 이날 밤 11시15분부터 70분간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KBS, MBC, SBS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대선 후보로는 첫 'TV토론'에 출연하는 박 후보는 이날 'TV토론'을 통해 18대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정책 등을 발표한다.
  
이번 TV토론은 지난 21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 TV토론에 상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외부인사 3~4명이 패널로 참여해 박 후보와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진성준 문재인 후보 캠프 측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방송분량이 50분을 넘어서는 안 된다"며 "단일화 토론 100분 동안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가 사용한 시간은 각기 50분이다. 박 후보의 단독토론이므로 50분이 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성수 기자
윤성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