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증권업계, 직불 카드 발행 등 규제완화 효과볼까

입력 : 2012-11-27 오전 8:51:32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이제 증권회사들이 직접 직불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수익성이 악화돼 경영난에 허덕였던 증권사들이 규제 완화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직불카드 발급관련 뉴스 전해주시죠.
 
기자 : 앞으로 증권사들도 직접 직불카드를 발급하게 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사들이 직불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있도록 관련감독 규정을 내년 1분기까지 개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직불카드는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은행 계좌에서 사용 금액이 자동 인출되는 카드죠.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카드사와 제휴해야만 직불카드를 취급할 수 있었습니다. 직불카드를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발급해왔던 건데요.
 
금융위가 증권사 영업환경 악화를 감안해 증권업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직불카드 취급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 직불카드를 직접 취급하면 기대되는 효과가 무엇인가요.
 
기자 : 금융위는 내년 3월까지 의견 수렴을 거친 후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해 시행할 계획인데요. 증권사들이 직불카드를 직접 발급하게 될 경우 종합자산관리계좌 CMA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카드 제휴 수수료 등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대되는 효과들에 대해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님께 구체적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대략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카드발급 외에도 증권사 운영비용 절감 위한 규제 완화책들이 나왔죠.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 금융위는 증권사들의 수익처 다변화를 위해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산을 주식에서 이자율•통화•신용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입니다. 다양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하도록 장외파생상품 매매업 인가를 내준다는 겁니다.
 
앵커 : 현물ETF도 도입한다구요.
 
기자 : 네, 구리 상장지수펀드 ETF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아시아에선 처음인데요. 구리 ETF는 구리 금속을 증권화해 상장시킨 다음 글로벌 시세에 따라 거래하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인 ETF와 달리 기초자산인 구리를 조달청 창고에 보관하고, 조달청이 그 사실을 증명하는 창고증권을 발행해 ETF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가격지표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실물 가격변화와 구리 ETF의 시장가격을 연동해 작성됩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구리 ETF 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는 12월 중으로 구리 ETF를 거래소에 상장하고 운영 성과를 지켜본 후 다른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렇게 장외파생매매업이 인가가 나고, 현물 ETF가 도입되면 기대할 수 있는 부분들 어떤 것들이 있을지 이태경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장외파생상품 매매업은 당연히 생겨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구요. 현물 ETF 도입시 ETF 거래대금이 25%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금융위의 증권업계 달래기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구요.
 
기자 :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방안으로 증권사의 수입원이 일부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달래기용 대책일 수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대형 투자은행(IB) 추진이 무산되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대형 IB 설립 요건에 맞춰 자기자본을 3조 이상으로 늘려놓은 대형 증권사들을 달래기 위함이라는 건데요.
 
정부가 제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중 IB 설립 허용,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도입 등 '한국형 IB 육성'에 필요한 내용은 통과하지 못하면서 IB진출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앵커 : 이유야 어떻든 여러 규제 완화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증권사들 실적 어땠길래 이런 대책들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4~9월까지 회계연도 상반기에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전반적인 채권운용 수익은 늘어났지만 웅진그룹과 금호산업의 부실채권을 손실로 계상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린겁니다. 또 지난해부터 계속되온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 부진도 지속됐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61개 증권사의 전체 순이익은 67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가량급감했습니다. 개별회계 기준으로 지난 상반기 61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897억원을 기록했구요. 미래에셋증권이 680억원, KDB대우증권624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이 467억원으로 6위로 밀려났구요.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키움증권이 300억원대를 기록하며 10위권에 턱걸이했습니다.
 
앵커 :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죠. 증권업계 남아있는 우려들 또 뭐가 있나요.
 
기자 : 네, 우선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수수료 수익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주식거래대금이 30% 이상 줄어들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또 이명박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규제 중심의 정책도 한몫하고 있는데요. 현 정부는 증권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보다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주식워런트증권 ELW 시장 규제가 꼽히는데요. 투자자 보호를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ELW시장 발전이 저해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었는데요. 이번 규제 완화가 시행된다면 실적부진 증권업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태경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제도시행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제 시장에서의 증권주들 움직임 살펴보겠는데요. 그동안 증권주들은 실적부진과 영업 규제 때문에 지지부진했었죠.
  
기자 : 증권사들은 여러 규제들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증시 회복세가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권주들의 주가 흐름 역시 부진했습니다.
 
증권업종지수는 2010년 말 3075.65에서 어제 마감기준 1609.75로 떨어졌는데요. 거의 절반 가량 하락한 겁니다. 종목별로도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이 절반을 전후한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증권주의 움직임이 이번 제도 도입으로 개선될 수 있을까요. 이태경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죠.
 
기자 : 증권업종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해주셨구요. 자산관리 영업 등 실적 안정성이 우수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증권업계에 긍정적인 제도 도입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악재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시장흐름과 영업환경들을 체크하시면서 증권업종 지켜보셔야겠습니다.
 
앵커 : 네 증권업계 직불카드 도입부터 구리ETF 도입까지 관련 뉴스들 살펴봤구요. 향후 증권업종에 미칠 수 있는 영향 전망해봤습니다.
김기자, 이태경 연구원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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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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