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27일 0시를 기해 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급작스런 후보직 사퇴로 전장은 또 다시 보혁 대결로 재편됐다. 이미 양 진영의 결집은 최대치로 끌어올려진 상황. 결국 싸움의 성패는 중원(중도층·무당파)에서 갈리게 됐다.
공식 선거전 개막과 동시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충청으로 향한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박 후보는 세종시, 공주, 부여, 보령 등을 순회한다.
특히 세종시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하면서까지 지켜낸 보루로, 박 후보의 원칙과 신뢰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지역이란 게 새누리당의 평가다.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정치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박 후보는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지켜냈다. 국민이 박 후보에게 보내는 지지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불모지인 호남으로 이동한다. 전북 군산과 익산을 찾은 뒤 전주 전북대학교에서 선거 유세를 한다. 박 후보는 호남에서 1박하며 비공개로 지역 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안철수 사퇴로 요동치는 호남 민심을 두 개로 쪼갤 수만 있다면 성공적”이라는 말이 내부로부터 은밀하게 흘러나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하철 출근으로 선거운동의 첫발을 뗀다. 서울 최대 수산시장인 노량진역에서 지하철로 김포공항까지 이동한다. 서민의 삶의 터전(시장)에서 서민의 발로 이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 자신의 지역구인 사상에서 첫 공식 선거유세를 갖는다.
선대위 관계자는 “부산·경남(PK)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라며 “야권 복원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부산의 바람을 확인한 문 후보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 PK 민심 부여잡기에 전략을 다한다.
2010년 6·2 지방선거와 4·11 총선에서 확인된 변화의 바람이 안철수 후보의 공백을 뒤로 한 채 문 후보에게 얼마나 화답할 지가 최대 변수다. 또 박근혜라는 전통적 강자의 복귀로 흔들렸던 민심이 빠른 속도로 결집 양상을 보이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이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는 서울 모처에서 휴식을 취한 뒤 조만간 있을 캠프 해단식에 직접 참석,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을 위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의 잠행이 길어질수록 애가 타는 건 문 후보다. 곧 있을 그의 백의종군 수위에 여야의 입이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