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83~1088원..이른 '연말' 분위기와 개입 경계

입력 : 2012-11-27 오전 9:51:53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정체된 흐름을 이어가며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 결정을 앞두고 주요 통화에 소폭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94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97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1.9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2.0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구제금 지급을 결정하기 위한 3차 회담이 진행됐다. 이에 대한 긴장감과 불확실성으로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또 스페인의 카탈루냐주에서 실시한 조기총선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카탈루냐통합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며 유로 약세에 힘을 보탰다.
 
실제 분리독립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의 대립이 스페인의 재정건전성과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외환거래는 선물환 거래가 63억7000만원으로 8.1% 감소했으며, 외환스왑은 199억9000만원으로 5.8% 줄었다. 통화선물도 거래량이 줄어 대부분의 상품에서 거래가 감소했다.
 
선물환의 경우 수출기업 매도 규모 축소가, 스왑의 경우 차익거래유입 및 환율변동성 축소가 거래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입업체 등 대고객시장 거래가 5.7% 감소해 위축세를 보였고 은행간 시장 거래 역시 3.6%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3분기 환율변동폭이 4.1원에 그친 데다 주거래 레벨 역시 1100원대 초중반에 갇혀 헤지유인 감소, 포지션플레이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일중 환율변동폭은 10월 평균 3.1원에서 11월 3.4원으로 더 좁아졌다. 환율 1100원 선이 붕괴돼 매도플레이가 다소 늘었지만 1080원대 진입 이후 레벨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가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하는 상황이다.
 
연말이 가까워지고 국제외환시장 역시 재정절벽과 그리스 우려 등으로 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서울환시도 한산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 방안을 최종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움직임이 극히 제한됐다"며 "대외적으로는 위안화 강세,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부채 비율 감축 합의 등으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월말 업체 물량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제 발표와 개입 경계가 거래를 제한시킬 것"이라며 "오늘도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반에서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3~1088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외환시장의 추가 규제 시사 여부에 따라 고점매도 등 반작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발표 이전까지는 당분간 좁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으로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주거래 레벨은 1080원대 중반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2~108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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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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