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외환당국이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해외 자금유출입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은행과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에 대한 선물환포지션 비율한도를 각각 25%씩 줄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해외 자금 유출입 대응방안을 확정했다.
외환당국은 우선 현행 40%인 국내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30%로 줄이고,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은 현행 200%에서 150%로 각각 25%씩 한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대비 선물환 보유액을 뜻하는 것으로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으로의 달러공급을 당장 줄일 수 있다.
이번 조치는 12월1일부터 시행하되, 축소된 한도는 1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하고,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토록 했다.
지난해 6월 1차 선물환포지션 비율한도 조정 때에도 1개월간 유예기간을 둔 점이 감안됐다.
아울러 외환당국은 이번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 축소로 인해 실물부문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의 보완책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원화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 역할론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