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 이동용 통신중계기를 만드는 M사는 최근 업계의 경쟁 심화로 매출과 수익이 줄며 심각한 경영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해 경영성과를 높이려 했지만, 기술력이 떨어지고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게됐다. 이 회사는 결국 모기업 KT의 추천을 받아 '경영닥터제'에 참여했다. 경영닥터 박학송 위원(KT 부사장 출신)은 M업체에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M업체는 박 위원의 지시대로 자산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71%에서 100%까지 줄일 수 있었다.
#2. LED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Y사는 기술개발에 대한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아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기 일쑤였다. 개발된 제품기술 조차도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해 기술 활용도가 매우 낮았다. 납품처인 LG이노텍은 Y사에 '경영닥터'를 추천했다. 정헌화 위원(삼성전자 기술생산임원 출신)은 Y업체에게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하라고 조언했다. Y업체는 LG이노텍의 개발 프로세스를 벤치마킹해 3주가 걸리던 개발기간을 2주로 단축했고 제품개발률도 61%에서 73%로 향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2012년 제1기 경영닥터제 결과보고회'를 열고 경영닥터제에 참가했던 협력업체들의 주요 경영개선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 2007년 도입된 '경영닥터제'는 전경련 경영자문단과 대기업, 협력사 등 3자가 공동으로 협력사의 경영애로를 해소하고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경영닥터제 시행으로 신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로 매출이 증가되거나 공정 개선으로 불량률이 줄어들고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협력업체의 경영성과가 높아진 우수 자문사례들이 소개됐다.
정병철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이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우리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대·중소기업이 상호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여 나간다면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미래 성장동력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전경련은 경영닥터제 등 중장기 자문을 통해 협력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