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3분기 美GDP는 요란한 빈수레?..4분기 둔화될 듯

입력 : 2012-11-30 오후 1:58:1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개인소비와 기업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며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을 이끌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정부의 예상치인 2%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2분기의 1.3% 증가보다도 두배 가까이 높았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지난해 4분기 기록한 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분기 지표로만 비교하면 2007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방지출, 기업재고, 주택건설,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며 GDP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기업재고를 제외한 GDP 증가율은 1.9%로 크게 낮아져 이에 따른 효과가 매우 컸음을 증명했다.
 
크리스 럽스키 미쓰비시UFJ도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며 "소비 지출이 실망스러웠지만 주택 등 기타 부문이 양호하게 나타나며 전망을 밝혔다"고 분석했다.
 
다만 재고가 많다는 것은 기업이 제품 판매를 가속화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수요가 그에 못 미칠 경우 기업 경영상황의 악화를 우려할 수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어, "4분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생산량은 제한될 수 있다"며 "이것이 낙관론을 제시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개인소비·기업투자 부진..4분기 전망 어두워
 
개인소비와 기업투자가 부진하게 나타난 점은 긍정적인 전망을 어렵게 한 요인이 됐다.
 
이 기간 소비 지출은 1.4% 증가에 그쳐 당초 예상치인 2%에 못 미쳤다. 이는 2분기의 1.5% 증가 역시 하회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연료 구매와 전력·보험·금융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의 둔화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해석이 다수를 차지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하는 점도 4분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의 적극성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다.
 
3분기 자본재에 대한 기업 투자는 2.2% 줄었다. 정부 예상치인 1.3% 감소에서 물러난 것으로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이 2.7% 위축됐다.
 
지난달 말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기업의 생산활동이 다소 위축됐을 것이란 전망도 4분기 성장률 둔화에 무게를 실어줬다.
 
◇"4분기 성장률 1.6%로 둔화될 것"
 
다수의 전문가들은 4분기 예상 성장률은 1.6% 정도로 점치며 3분기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겔 걸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가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경제는 여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 추세는 4분기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성장률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허리케인 피해와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 심리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4분기 경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언급했다.
 
BNP파리바 역시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대로 돌아올 것"이라며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과 3분기 축적됐던 재고가 소진되며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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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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