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파산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가 일부 채권자들을 상대로 부채을 탕감받는 대신 주식을 내놓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오는 2일 미 의회에 제출할 자구책 마련을 위해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같은 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경영진들은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해 재무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출할 자구책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GM이 파산할 경우 후순위 채권 보유자들은 큰 손실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진들은 이들을 상대로 투자금을 날리는 대신 부채를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게 보다 유리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GM 주가가 1년만에 주당 5달러대로 급락했기 때문에 만약 GM이 수년내 회생에 성공할 경우 이들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한 수익이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방안은 아직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달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 자동차 '빅3' 대표는 의회에 출석해 2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지만 구체적 자구책의 부재,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GM은 오는 2일 다시 한 번 의회에 출석해 정부의 단기금융을 차입하고, 채권자 및 노동조합과 채무탕감 및 퇴직자기금 납부시기 등을 합의할 경우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재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GM의 생존에는 2010년까지 100억달러에서 최대 120억달러의 구제금융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M은 현재 433억달러의 부채가 있는데다 매년 이자 명목으로 지출하는 금액만 29억달러에 달해 우선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정부에 손을 벌리기 힘든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