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KB국민은행의 토탈부동산서비스 ‘KB부동산 R-easy’를 제공함에 따라 불어졌던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의 갈등이 일단 진정됐다.
KB국민은행이 공식적으로 자산포트폴리오와 금융상담에 한해 서비스를 제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리드뱅크의 부동산 서비스 확대에 따른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고객의 자산포트폴리오 및 금융상담에 충실하고 부동산 상담 및 거래는 반드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KB부동산 R-easy’를 통해 지점 창구에 부동산 상담인력을 배치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부동산 중개업의 영역을 침범하고 공인중개사를 종속화시킴은 물론 종국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법적으로 중개업 진출을 불가능함을 확인, 상황 진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 부동산사업단은 공문을 통해 현행 은행법 및 동법 시행령 상 (은행이) 중개업을 영위할 수 없으며, 금융기관 특성상 금융감독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진출의사도 없음을 확인했다.
또한 현재 무료서비스로 포장하고 있지만 결국 네이버 등 포털업체가 했듯이 중개업소 대상 수익사업으로 전환해 영세한 중개업계에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KB부동산 사이트는 공개 오픈 방식으로 공인중개사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율적인 상생구조의 시스템이며, 어떤한 경우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화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일단 국민은행측에서 진출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수준이다”며 “아직 부동산 서비스가 자리를 잡지 못한 초기단계로 가시적으로 드러난게 없어 지금은 약속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하고 향후 상황을 주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KB국민은행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아직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유명 부동산 컨설턴트를 다수 보유한 거대 은행이 제공하는 부동산서비스로 인해 중개업계의 생태구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유입경로가 국민은행으로 좁혀져 중개업소가 은행에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다.
개포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KB부동산에서 상담을 하고 있는 P씨와 K씨 등은 이미 언론을 통해 유명한 부동산컨설턴트다”며 “금융 상담에 서비스 수준을 제한하겠다는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10월 KB국민은행은 부동산토탈상담 ‘KB부동산 R-easy’를 서비스를 공개, 운영하고 있다. ‘KB부동산 R-easy’는 매입→ 개발→ 관리→ 처분으로 진행되는 부동산 라이프 사이클 전 단계에 걸친 자산관리 토털서비스로, 축적된 부동산 DB를 활용해 맞춤형 부동산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부동산에 대한 일반적 상담은 물론 자산 재설계, 개발·리모델링 등 가치상승 서비스, 대출상담 지원 서비스 등 부동산과 금융이 결합된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