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 중 현금 및 예치금 비중이 50%를 넘는 가운데 이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현금성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식과 펀드 등의 형태로 계열사에 대한 투자 확대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말 기준 82개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은 총 3조3681억원으로 지난 3월말 3조4008억원 대비 327억원(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중 현금 및 예치금은 1조7931억원으로 전체 고유재산 중 53.2%를 차지했다. 현금 및 예치금이 전체 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의 54%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 3월말의 52.3% 보다는 증가했다.
특히 현금 및 예치금의 55.8%(1조6억원)은 3개월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금 및 예치금 중 대부분은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 채권의 경우에도 대부분 공공채, 우량등급 회사채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산운용사들이 안정성을 중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9월 말 현재 주식 및 출자금은 5434억원으로 지난 3월말의 5216억원보다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의 90.2%(4901억원)은 계열사 지분으로 계열사 지분의 대부분은 해외현지법인 출자분으로 미래에셋의 중국 합작법인 설립 등에 따라 지난 3월말 대비 4.1% 늘었다.
또 펀드는 9월말 현재 5662억원으로 3월말 대비 20억원 늘었다. 특히 펀드의 98.1%는 자산펀드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28개사 중 24사가 자사펀드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자사펀드 규모는 3월말 대비 1.4%(78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유자산이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1조246억원, 30.4%), 삼성자산운용(1790억원), KB자산운용(1423억원), 신한BNP(1421억원) 등 4개사로 업계 전체의 44.2%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운용수익 악화 등으로 고유재산에서 운용수익을 확보하려는 유인이 증가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고유재산 운용의 적법성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