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어디서 살까?', 도심형 vs. 교외형 아웃렛

가깝고 편리한 도심형· 대규모 물량 확보 교외형

입력 : 2012-12-03 오후 3:37:0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2일 오후 5시 서울 가산동 마리오아울렛 3관 2층.  60여종의 명품을 판매하는 660㎡(200여평) 규모의 매장안이 사람들로 붐벼 움직임 조차 힘들정도였다. 특히 3층으로 올라가는 곳에 마련된 특설 매대에는 명품을 좀 더 저렴하게 사기 위한 행렬이 줄을 이었다.
 
고객 우모(33.서울 마포구)씨는 "가까운 곳에서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이곳을 가끔 이용한다"면서도 "파주나 이천에 비해 가깝지만 품목이 적은게 아쉽다"고 말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지갑을 열기 어려운 요즘이지만, 불황의 틈새에도 명품에 대한 욕구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백화점을 가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고가의 제품을 직접 보지도 못한 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사기도 선뜻 내키지 않는 이런 고객들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명품 아울렛관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004170)에 이어 현대백화점(069960)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MOU를 체결하는 등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내년에 김해점을 확대하고 부여점과 이천점도 연다. 신세계는 부산에도 아울렛을 열 계획이다.
 
예전에는 이월상품이나 기획상품, 혹은 국내 브랜드만 취급했던 아웃렛이 명품 매장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
 
이같은 아울렛은 도심형과 교외형으로 나뉜다.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위치해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장점을 가진 도심형은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이 대표적.
 
마리오아울렛은 과거 공단지역이던 구로 가산단지를 패션 아웃렛 타운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서 지난 9월 지하 4층 지상 13층의 3관을 오픈,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하이브리드 아웃렛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마리오아울렛은 도심 아웃렛에서의 명품브랜드에 대한 수요증대에 발맞춰 3관 2층에 200여평 규모의 ‘마리오 명품관’을 구성, 샤넬,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돌체&가바나, 펜디, 발리, 마크 제이콥, 돌체앤가바나, 피아제, 뭉클레어 등 60여 개의 유명 수입 명품 브랜드의 의류 및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마리오아울렛은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 브랜드 매장의 수수료율을 평균 15% 내외로 대폭 낮추고, 국내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 병행 업체를 통해 제품을 들여와 고가의 백화점과는 가격으로, 서울 외곽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과는 접근 용이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으로 '마리오 명품관'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626% 증가한 것은 물론, 매장당 월평균 1억 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올리는 등 호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교외형 아울렛으로는 파주, 여주 등 도심 외곽에서 운영되고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등이 있다.
 
넓은 부지의 장점을 이용해 최대 규모의 명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의 경우 프라다, 미우미우, 멀버리, 폴스미스 등 명품 매장에 있어 국내 최대 규모, 최다 브랜드를 자랑한다.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역시 국내외 165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휴고 보스, 마크 제이콥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이 단독 판매 중이다.
 
여주점의 경우, 버버리, 아르마니, 돌체&가바나, 펜디 등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각 아웃렛의 가격 할인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도심형 아웃렛인 마리오아울렛의 경우, 샤넬과 루이비통은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머지 브랜드는 면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구두, 지갑과 같은 잡화용품은 백화점 등의 시중가보다 30~10%, 이월 의류는 50~3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단, 주말 등에 반짝 진행되는 마리오아울렛의 특가 세일을 미리 파악하여 이용하면, 진열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여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역시 각각 50~20%, 55~25% 수준의 평균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자신에게 맞는 쇼핑몰을 찾는 분위기다.  
 
쇼핑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교통비용, 소요시간 등을 고려하여 단연 접근성이 높은 도심형 아울렛이 제격.
 
여의도에 사는 소비자가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갈 경우,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최소 2시간 40분을 소요해야 하는 반면, 1,7호선 환승 역세권에 위치한 마리오 아울렛까지는 기본요금(1050원)으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 등을 이용해 쇼핑뿐 아니라 나들이까지 계획하고 있다면 교외형 아울렛을 선호하는 추세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에는 영화관과 문화센터 뽀로로 키즈파크 등이 갖춰져 있으며,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역시 지역 문화의 장을 위한 이색 오픈 갤러리가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교외형 아울렛은 대규모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와 많은 물량이 준비돼 있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특히 하이엔드급의 명품 브랜드를 원하거나 특이한 스타일의 제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유통 관계자는 "불황에도 명품 아울렛들은 연초 목표치보다 20~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무풍지대로 떠오르고 있어 이 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 갈 수 있어 경제적, 시간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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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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