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공화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재정절벽 해결책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통해 재정절벽을 피해 가기 위한 구체적인 부채 감축안을 공화당 지도부에 전달했으나 거부당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채 감축안이 고소득층에 너무 큰 부담으로 작용해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존 베이너 연방하원 의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제안은) 당황스럽다"며 "3주 동안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25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에 대해 세율을 현행 35%에서 39.6%로 상향 조정해 앞으로 10년 동안 1조6000억달러의 세수를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헬스케어와 연금을 비롯한 사회복지 예산이 너무 많이 책정된 점도 공화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오바마 측은 4000억달러 규모로 복지지출을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은 감축규모가 너무 미비하다고 본다.
오바마와 민주당은 공화당이 반대 입장을 한결같이 유지하자 공화당에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일(현시시간) 주요 외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재정절벽 해법을 계속 모색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추측만으로는 공화당의 요구사항을 알아차릴 수 없다"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협상안 마련이 지연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대형 기업 인사들을 만나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고, 존 베이너 의장도 주지사들의 모임에 나가 증세 반대에 대한 기존의 의견을 설명하는 식으로 양측의 공방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