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이 지난달말 전망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올해 2.3%, 내년 3.0%로 나타났다.
투자은행별로 보면 노무라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2.5%로 가장 낮게 전망했고 이어 도이체방크 2.6%, 메릴린치 2.8%, UBS와 BNP파리바 2.9% 순이었다.
바클레이즈(3.0%)와 JP모건(3.2%), 씨티(3.4%), 골드만삭스(3.4%) 등은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은 IB 10곳 중 4곳은 지난 10월에 비해 전망치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는 내년에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B들은 내년 유로존 성장을 -0.2%로 전망했다. 올해(-0.4%)보다는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중장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2000년대 10.3%에서 2010~2020년 8.0%, 2020~2030년에는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0~2020년에는 3.4%, 2020~2030년에는 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8~0.9%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 수석연구원은 "당분간은 중국의 빠른 경제 발전을 동력으로 삼아 성장을 이어가는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시장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변신하고 있어 언제까지나 우리의 성장 동력이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 수석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2의 중국시장이 될 수 있는 '포스트 차이나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