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내년 LED(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정점을 찍고 조명 시장의 개화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LG이노텍의 LED 사업부에 봄날이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LG이노텍(011070)에서 LED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까지 20% 남짓이다. 매출은 7192억원으로 기판소재 사업부,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이노텍의 LED 사업부는 지난 분기 대비 26% 늘어난 29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489억원)에 비해서도 약 19% 늘었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은 불안한 모습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DN(디스플레이 및 네트워크), 기판소재 등 다른 사업부문은 흑자를 달성했지만, LED 사업부문은 적자폭을 줄이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특히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흑자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 이노텍은 2009년과 2010년 LED TV 시장 확대를 예상해 LED TV 모듈사업에 약 1조5천여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공장 가동률이 올해 3분기까지 37.2%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ED TV 부문에 집중되어 있는 매출 비중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LED TV 백라이트(BLU)는 지금까지 LG이노텍의 LED 사업부를 지탱해 온 기둥이다. 하지만 LED TV 시장이 내년에 정점을 찍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LED BLU에 대한 지나친 집중을 분산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술의 발달로 LED패키지의 세트당 소켓의 탑재량도 감소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ED 사업부가 BLU에 대한 의존도가 지난 2분기 기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BLU 비중이 80%대로 떨어지고 LED 조명 비중이 20%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조명 부문 비중이 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LED 조명 부문이 비중 확대는 불확실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당장에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현
동양증권(003470)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LED 조명 시장이 확대되면서 LED 백라이트 부문보다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아 당장 내년부터 시장이 활성화될지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늘어날 수 있지만, LED 부문에서 영업흑자를 실현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내년에도 적자폭을 줄이는데 집중하고, 내년 3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LED 사업부는 백라이트가 내년에 8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고, TV 제조사들의 LED TV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적자 폭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