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그 이후 벌어질 친인척과 측근들의 비리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일까.
박 후보는 지난 4일 열린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 후에 측근비리나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면 책임지고 대통령직을 즉각 사퇴하겠다고 약속하겠냐"는 질문에 "정치공세"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박 후보는 "툭하면 대통령 관두겠다,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이 후보의 질문을 일축했다.
이어 "그런 정치공세를 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나, 그것을 얼마나 의지를 갖고 성실하게 실천하는가가 대통령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측근 및 친인척비리는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중 또는 임기 후 빼놓지 않고 일어날 정도로 골치를 썩여온 일이어서 박 후보도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하물며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둘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에 대해 "저는 자식도,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나중에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아버지가 총탄에 돌아가시고 나서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아무 문제가 없으니 배려하는 차원에서 해주겠다'고 할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합수부장이던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금고에서 9억5000만원을 찾았는데 이 중 6억원은 박 후보에게 생계비 명목으로 건네고 나머지는 수사비 등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후보가 토론회 내내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자 박 후보는 "이정희 후보는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해 박근혜라는 사람을 어떻게든 내려앉히겠다고 작정하고 나온 것 같다"고 말해 이 후보의 박근혜 집중 공략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