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협회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 확장자제해야"

입력 : 2012-12-05 오후 3:15:1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업체 진입으로 부산에서 13년동안 장사해온 모 빵집 젊은 사장이 생활고에 시달려 자살했다. 대기업은 이제 영세골목권까지 구석구석 침투했다."(김문국 대한제과협회 부산지회장)
 
"열일곱살부터 제빵기술을 배우며 50살이 넘는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조그만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두달전 파리바게뜨가 같은 건물 내로 들어왔다. 이에 바로 적자상태가 됐다. 더이상 갈데가 없다."(김영희 감귤찐빵 대표)
 
동네빵집 업계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를 각각 운영하는 SPC와 CJ푸드빌 등 재벌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5일 대한제과협회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300여개 베이커리업체와 소상공인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횡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성구 대한제과협회 부회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불공정거래로 인해 2000년 1만8000여개였던 동네빵집이 현재 4000여개로 급감했고, 반면 같은 기간 1500여개였던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5200여개로 세배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대한제과협회와 SPC, CJ푸드빌 등 양측 관계자들은 지난 8월 서비스업(제과점업종)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후 6차례에 걸쳐 조정자리를 마련했지만 협상은 모두 결렬된 상태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이사장은 "현재 골목상권에 500m 이내 같은 브랜드의 신규 점포 개설 금지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기존 점포의 반경 500m 이내 같은 브랜드의 신규 점포 개설 금지'를 제과업종에 부과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 확장자제 ▲동네 빵집 압력 임대계약 해지 유도 금지 ▲점포 임대 보증금 및 월 임대료 대폭인상 계약 금지 ▲SK, LG 대기업 제휴카드 폐지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측은 "뚜레쥬르의 경우 매장수가 2010년 총 1401개에서 올해 현재 총 1270개 가량으로 오히려 감소했고 대기업과 골목상인과의 원활한 합의 도출을 위해 동반성장안을 제시하는 등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PC 역시 "개인 빵집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이를 프랜차이즈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특히 협상과정에서 대한제과협회는 수십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요구해와 상생방안 논의가 결렬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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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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