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현대기아차, 글로벌 성장 계속될까

입력 : 2012-12-06 오전 9:50:39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연비 과장표기 논란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11월 판매량이 양호하게 나타났습니다. 현대기아차 시장 상황과 향후 성장성에 대해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현대기아차 11월 미국 판매 어땠나요.
 
기자 :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11월 보다 9.1% 늘었습니다. 연비오류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 샌디 피해에 따른 차량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인데요. 지난 11월 미국 판매량은 현대차가 5만3400대, 기아차 4만1000대로 총 9만4500대였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보다 7.8%, 기아차는 10.9% 증가한 건데요.
 
미국에서 주력 차종들이 판매를 이끌었습니다. 한달 동안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해 11월 보다 12.7% 늘어난 1만7600대가 팔렸구요. 아반떼는 22.1% 증가한 1만4200대, 기아차 K5는 1만2700대가 판매됐습니다. 쏘울도 8000대가 팔려 판매량이 16.4% 늘어났습니다.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총 116만2000대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겁니다. 또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 113만1200대를 이미 웃돌아 올해 연간 판매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2년 연속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하게 된 것 역시 의미 있습니다.
 
앵커 : 사실 연비 오류 논란이 있어서 판매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지 않았습니까.
 
기자 : 일부에서는 여전히 연비 오류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11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3%로 지난달 8.5%보다 소폭 줄었다는 겁니다. 점유율 하락으로 일본 닛산에게 순위를 내주며 7위로 밀려났습니다. 8개월 만에 역전입니다.
 
앵커 : 연비 논란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현대기아차 13개 모델에 연비가 과장된 스티커가 붙어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시민단체들과 차주들이 연비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미국에서는 소송도 제기돼 집단소송으로 번질까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기아차가 문제 차량을 모두 폐차할 때까지 법적 비용을 제외하고도 연간 1억 달러를 보상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연비과장 논란이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11월 판매실적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입니다. 연비 논란이 확산되자 800억원 규모의 보상계획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피해를 축소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연비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약진을 보인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교보증권 김동하 연구원님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높아진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국 외에 타지역에서는 판매량 어떤가요.
 
기자 :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포함하는 브릭스 지역에서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연이어 가동된 영향이 있구요. 중국 지역에서 반일감정에 따른 수혜효과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브릭스 지역에서 현대기아차는 20만6100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 9월 20만3000대에 이어 두달 연속 월 20만대선을 돌파했구요. 역대 최대 판매량입니다. 또 전년 대비 15.3% 증가한 수준입니다.
 
브릭스 지역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오른 8.2%로 집계됐는데요. 폭스바겐이 14.4%로 가장 높았구요. GM 13.6%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기아차가 브릭스 지역에 판매한 차량은 총 180만대로 집계됐는데요. 올해 판매 3위, 연간 200만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 전체 글로벌 기준으로 11월 판매량 짚어볼까요.
 
기자 : 11월 현대차의 공장출하 기준 판매는 글로벌 42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동기비 11.9%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수가 12.6% 증가한 6만1600대, 국내생산 수출이 0.3% 증가한 11만7600대, 해외공장 생산은 18.5% 증가한 24만1000대로 양호했습니다.
 
기아차는 11월 공장출하 기준으로 글로벌 전체 25만8100대를 생산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가 증가한 규몹니다. 이중 내수가 13.9% 증가한 4만4400대, 수출은 4.3% 감소한 10만4100대, 해외생산은 15.6% 증가한 11만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긍정적 영향과 마케팅 전략이 작용하면서 양호한 판매실적 보였는데요. 출고기준 세금인하 효과를 노린 수요가 몰렸습니다.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실시되는 정책인 만큼 이번달에는 더욱 큰 폭의 증가세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종료되는 내년 초부터는 다시 수출에 무게중심이 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생산은 연비이슈가 터진 미국에서 물량증가 효과와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이 반영되며 양호하게 나타났구요. 브릭스 지역 판매 호조와 함께 터키 15.1%, 러시아 14.7% 판매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해외에서의 현대기아차 경쟁력은 뭐라고 보시는지 김동하 연구원님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적절한 제품과 지역 포트폴리오, 그리고 합리적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이 강점이라고 평가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흐름이 좋은데요. 앞으로 성장성은 어떨까요.
 
기자 : 이대로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연간목표량인 현대차 429만대, 기아차 271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2013년은 글로벌 자동차 업황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생산증가량에 비해 판매증가율이 낮아 가동률과 재고율이 높아질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업황 불황에도 경쟁력을 가진 업체라면 높은 가동률과 낮은 재고율을 유지할 수 있을텐데요. 이런 측면에서 현대기아차는 낮아진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안정성과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특히 브릭스 지역이 긍정적인데요. 업계에서는 향후 브릭스 지역이 자동차 산업 성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40%가 이 지역에 살고 있구요. 현재 인구당 보유차량 수는 적고 경제성장률은 높기 때문입니다. 또 이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기대되고 있어 긍정적입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에는 최근 브라질 공장을 준공하며 브릭스 4개국 모두에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했기 때문에 향후 판매성장이 기대됩니다. 기아차도 중국 3공장이 오는 2014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전망입니다. 김동하 연구원님께서는 향후 현대기아차 성장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연구원님께서는 브릭스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 지속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주가 흐름 살펴보죠.
 
기자 : 현대기아차는 최근 3분기 파업과 이에 따른 실적둔화, 지속적인 원화강세, 엔화약세, 미국 연비이슈로 인한 우려확대 등 악재가 집중됐습니다.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는데요.
 
지난달 5일 현대차(005380) 주가는 19만7500원까지 떨어졌구요. 지난 15일 기아차(000270) 주가는 5만4000원을 찍었습니다. 두 종목 모두 신저가를 기록한 겁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양호한 11월 판매결과로 빠른 반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 현대차는 22만6500원에 장을 마쳤구요. 기아차는 6만2300원까지 오르면서 마감했습니다.
 
김동하 연구원님께서 최근의 주가흐름과 함께 향후 주가 전망 살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하다고 보셨는데요. 다만 추세적 상승 전환보다는 단계적 상승을 예상하셨습니다.
 
올 하반기 현대기아차에 여러 악재가 많았는데요. 충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주가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과 성장성, 그리고 주가 흐름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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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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