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시장은
효성(004800)의 중공업 턴어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지만, 효성은 화학 부문에서 TAC 필름으로 조용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TAC(트리아세틸셀룰로스) 필름은 LCD 패널 편광판의 PVA(폴리비닐알콜) 층을 보호하는 첨단 소재다. TAC 필름은 LCD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수요 증가로 나날히 성장 중이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TAC 필름은 지난 20년간 일본 업체인 후지필름과 코니카미놀타가 전세계 시장을 비롯해 국내시장까지 장악해왔다. 그러던 중에 효성이 지난 2009년 울산 용연에 국내 최초로 5000만㎡ 생산 규모의 TAC 필름 공장을 준공하여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5년말 독일의 Agfa필름을 인수해 TAC필름의 개발에 성공해 2007년 말부터 총 1300억원을 투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CD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7억83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블릿PC의 판매호조로 7인치 10.1인치대 LCD패널의 출하량이 전년대비 86%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TV의 판매 저조로 당초 연간 역성장도 예상했었지만, 하반기 수요가 개선되면서 출하량은 전년대비 8%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효성이 TAC 필름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에 12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효성은 내년에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0만㎡를 생산하는 규모의 물량을 기존 용연공장 부지에 증설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공장과 달리 2000㎜ 초광폭 제품과 시야각 보상기능이 있는 위상차 필름 생산이 가능해 대형화되고 있는 TV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에는 LCD TV 판매량은 일부 선진국의 LCD TV 교체시기 접근, 이머징 국가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 등으로 전년대비 6% 증가한 2억20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TAC 필름의 기존 생산량에 내년에 증설물량이 추가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 25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률 15%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TAC 필름 시험생산에 들어간 상태지만, 내년 초에나 본격적인 양산과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효성이 국내 업체로서는 계속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본 업체들이 전 세계 시장과 국내 시장의 점유율이 아직도 높은 상황이라 국내시장과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이라며 "세계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