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예비후보직은 사퇴했고 캠프는 해단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 측은 예비후보였던 당시보다 더 큰 태풍이 돼 대선판에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사퇴 이후 13일간 숙고를 거듭하던 안 전 후보는 지난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합치기로 공언했다.
캠프가 해체됨으로써 조직도 분해됐지만 기존 참모진 등 관계자들은 문 후보 지원을 선언한 안 전 후보와 함께 새로운 실무진을 꾸려 활동하게 된다.
안 전 후보 측 30여명의 인사들은 비서·수행·공보·일정·행정 등 5~6개 팀을 꾸리게 될 계획이다.
실무진이 꾸려져도 정식 조직체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어 안 전 후보 측은 민주당 종로선거연락소나 서울시 선거연락소로 등록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에 재등장한 안 전 후보의 첫 행선지는 부산이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고 있는 지역으로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이자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고향이다.
안 전 후보는 7일 오후 5시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분수대 앞에서 문 후보 지지를 위한 첫 일정을 시작한다.
문 후보는 약 10분 후인 오후 5시10분에 지하분수대 앞에서 안 전 후보와 만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함께 걸으며 유세를 할지 연단에 함께 올라 진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안 전 후보 측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선거운동원 등록은 어깨띠를 하거나 명함을 나눠주는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고 연설을 하거나 지지유세를 하는 데는 상관없다"고 밝혀 안 전 후보의 연설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원래 예정됐던 오후 5시 부산 BIFF 광장에서 시민들과의 번개는 취소됐으며 문 후보와의 공동유세 이후 안 전 후보의 부산에서의 일정은 아직 실무진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안 전 후보의 부산일정에는 송호창 전 본부장과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 조광희 전 비서실장, 유민영 전 대변인 등 10여명이 안 전 후보를 수행하며 문 후보 지지유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공평동 사무실은 철수해 기자실과 임시 실무팀만 운영 중이지만 안 전 후보 캠프는 또 다른 대선 캠프로 재탄생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