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북한 리스크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남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예고했다. 발사 예정날짜는 10~22일 사이로 대선이 치러지는 19일이 들어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예고되면서 보수 진영인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높아지는 ‘북풍’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닷새가 지나는 동안 ‘북풍’은 불지 않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일 박 후보의 지지율은 49.3%,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44.6%였다. 7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 49.5%, 문 후보 45.3%였다.
한국갤럽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 1일 박 후보는 45%, 문 후보 43%였고, 6일에 박 후보 46%, 문 후보 41%였다.
북풍이 약해진 원인으로는 과거보다 선거에 사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북풍이 있으려면 여야가 정치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북풍을 일으킬 경우 역풍 가능성이 많아졌다"며 "국민들이 북한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집권여당이 북한 경제제재 등 북풍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경우 집권당에 대해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리스크로 이동하는 표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층은 정치권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결집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이 약해진 것도 북풍의 영향력을 감소시켰다.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DJ정부 때부터 북한과 협력관계를 쌓아오면서 국민들 사이에 북한과 공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많이 생겼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미국, 일본, 중국 등 국제 정세가 급격하게 전쟁 분위기로 돌변하지 않는 것도 북한 리스크를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