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 평균금리 2.76~2.90%"

입력 : 2012-12-10 오전 9:09:11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2월 둘째 주(10~14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6~2.90%로 예상했다.
 
10일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유재후 키움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주간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일시적 상승에는 매수로 대응”(2.75~2.90%)
 
중국 증시의 상승과 ECB의 금리동결은 경기순환적인 지표 개선에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이를 반영해 관망세의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전략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지난주 7일 김중수 총재는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완화기조를 조심스럽게 인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경우 내수부문과 건설부문 부진으로 경기 동행 및 선행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당분간 대외 경제지표의 개선을 따라 국고채 금리는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고채 3년물 기준 2.90%에 근접할수록 단기투자기관은 매수의 강도를 높이는 전략을 권고한다.
 
◇우리투자증권 “최근 커브 스티프닝을 바라보는 시각”(2.78~2.86%)
 
최근 장기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짐에 따라 저가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이자를 수취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적당히 금리가 올랐다 싶으면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아직은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꾸준하게 채권을 사야 하는 투자자나 단기 트레이더를 제외하고는 현재 금리수준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의 커브 스티프닝은 근본적으로 경기회복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어 금리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알리는 하나의 전조일 수도 있다. 아직은 미국의 재정절벽을 중심으로 대외 경기불확실성이 높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나타나는 경제지표 개선은 적어도 세계경제가 그동안의 가파른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요금리의 이평선 변화 역시 추세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조심스러운 경기낙관론이 나타날 전망된다. 따라서 단기투자자는 상향 조정된 금리 박스권에서 레인지 트레이딩에 나서되 중장기투자자는 금리하락시마다 서서히 중립 이하로 듀레이션을 축소하기를 권고한다.
 
◇키움증권 “성장률에 반영된 재정절벽 효과”(2.75~2.95%)
 
재정절벽으로 인한 성장 둔화가 명확해 보임에 따라 국내외 경제지표는 이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주택시장 개선을 배경으로 주거용 투자가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반해 기업의 설비투자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2.7%).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여서 3분기 GDP 계정에서 한국의 설비투자는 전기비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동기대비 -6.5%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설비투자 감소는 그 자체로 성장률 둔화 요인이면서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한다. 문제는 이 같은 선제적 반응이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서 바로 해소될만한 요인이 아니라는 것. 재정절벽의 결과물인 증세 및 지출축소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될 때 비로소 기업들은 재고확충과 설비투자 확대, 고용 확충에 나설 것이다. 합의 여부나 합의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회복 여부가 불분명 하
다는 것이 포인트다.
 
한국은행은 성장률 정보를 발표하면서 다시 비관론으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올해 성장률 전망 2.4%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 했다. 10월 11일에 수정전망 이후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아직까지 2013년 전망(연간 3.2%, 상반기 2.6%)까지 수정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 환경이 지속된다면 2013년 성장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때마침 김중수 총재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밝혔다. 경제 환경, 새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김중수 총재의 입장 변화를 고려하면 이것이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될 소지가 다분하다. 참고로, 한국은행은 2013년 상반기에 GDP Gap이 올해 하반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기준금리 인하의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한국투자증권 “기준금리 인하 재개에 대비하는 포지션 구축해야”(2.75~2.90%)
 
최근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며 예상보다 금리조정 폭이 확대됐다. 전 세계적으로 채권시장 버블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연말조정심리가 극대화된 것도 조정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주요 선진국들과 달리 아직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창출 기회가 남아있다.
 
부가가치세 인상 같은 보편적 증세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재정건전화 노력을 지속하고 늘어나는 복지예산까지 확보하려면 정부의 재정정책 여력은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중기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계속 유지한다.
 
최근 3분기 경기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반등강도가 시장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권금리가 급등하려면 경기가 유의미하게 회복되고 자금수요가 증가해야 한다. 최근 수출지표가 동남아 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금리를 상승국면으로 전환시키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 연말조정심리가 극대화된 지금이 금리인하 재개를 준비할 적기일 수 있다. 최근 조정을 기회로 삼아 내년부터 재개될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하는 포지션을 구축할 것을 권고한다.
 
◇현대증권 “Wait and see”(2.75~2.90%)
 
시장금리 상승-하락을 주도할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강국면 속에서도 금리의 견고한 하단이 형성되고 있으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미세한 변화도 나타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단기 스프레드의 확대는 장기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경제여건에 대한 인식 변화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즉, 3분기 경기 저점 인식 및 4분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또한 4분기 들어 재정절벽 우려는 있지만 미국 및 중국 경제지표 개선도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및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지표는 점진적인 금리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먼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은 있지만 미국의 경제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지표가 확실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허리캐인 샌디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소강국면 속에서도 스페인 국채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등 안정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대용지표를 스페인과 스위스 국채금리로 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안정되면 스페인의 국채금리 하락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스위스 국채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2012년을 마무리하는 금통위가 열린다. 한은이 6일 발표한 3분기 GDP의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5%를 기록했는데 2009년 3분기(1.0%)이후 최저이다. 이에 따라 2012년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10월 전망한 2.4%보다 낮은 2.2%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3년 경제성장률 조정 여부, 재정절벽에 대한 한은의 인식 등이 12월 금통위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2013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 판단기준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시장금리는 주가 흐름과 외국인 선물 매매에 연동되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가시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정치권의 밀고 당기기 협상이 필요한 만큼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2월 금통위 결과는 11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지만 2012년 성장률이 10월 한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월 발표되는 경제전망에서 추가 하향 조정 여부가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금주 중 국고 3년 및 5년 금리의 변동범위는 각각 2.75~2.90%, 2.85~3.00% 수준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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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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