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영업이익률 1%..자원개발이 답?

세계 경기 침체·자원개발 사업 부진 탓.."내년부터 영업익 개선될 것"

입력 : 2012-12-10 오후 5:21:47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1% 대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001740) 1.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1.0~1.4%, LG상사(001120) 1.8~2.0% 등 국내 종합상사들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1%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무역 등 기존 사업부문의 침체가 지속된데다 고마진의 자원개발 사업까지 부진을 겪게 된게 원인이다.
 
1%대 영업이익률은 100만원어치를 팔아 1만원의 이득을 본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제조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0% 대임을 감안하면 종합상사들이 비효율적인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종합상사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 교역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품 가격을 최대한 낮춰야 하지만, 이는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대외변수가 많아 전통적인 상사 영업으로는 추가 이윤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실제 국내종합상사들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증권가의 우려가 잘 나타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난 2010년 영업이익률은 1.1%, 2011년 0.8%였다. LG상사와 SK네트웍스도 각각 지난 2년 간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종합상사들의 내년 영업이익률 예상치도 2%를 넘지 못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도 최근 들어 나오고 있다.
 
◇영업 한계 극복 위해 고마진 자원개발 사업 앞다퉈 진출
 
이로 인해 국내 종합상사들은 전통적인 상사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마진 사업인 자원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자원개발 사업은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지만 긴 투자 기간과 대규모 투자 등이 선행돼야 하는 고위험 사업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1%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합상사들은 자원개발 투자를 위한 현금 동원력이 부족해 긴 투자 기간보다는 자금 동원이 걸림돌이란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부족한 자원개발 탐사비용, 개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사모펀드 조성, 자산매각, 단기 차입금 도입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4일 2876억원 규모의 GS리테일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마련했고,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지난 9월 1조2000억원 규모의 교보생명 주식을 매각해 자원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종합상사들의 단기 차입금 규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이자 부담은 물론 재무제표 악화가 뒤따르고 있다.
 
◇"내년 부터 수익 날 것..그러나 차입금 이자 비용 정도"
 
종합상사 한 관계자는 "일 년에 이자 비용만 500억~600억 정도"라며 "실질적인 수익이 나는 내년부터는 이자비용 정도는 낼 수 있겠지만, 수익성이 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SK네트웍스의 브라질 MMX 지분투자는 지난 2010년 8230억원을 투자한 후, 올해 3분기 말까지 총 4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분법상 MMX사의 자원개발상의 차입금에 대한 환평가손을 입었기 때문이다. 
 
LG상사는 2억1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인도네시아 광산의 생산이 2014년부터 예정돼 있어 향후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셰일가스의 상용화와 국제 유연탄 가격 하락 등의 악재도 있다. 석유부분 사업도 국제 유가 하락과 대체 에너지 개발 등으로 실제 이득은 당초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자원개발 사업에 그나마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 곳인 대우인터내셔널에도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년부터 25~30년 간 미얀마 가스전에서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전망하고 있지만, 미얀마 가스전을 확보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넘게 걸렸다. 지난 2011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셰일가스의 거센 도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종합상사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은 국내 종합상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당장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등이 부담되지만 내년부터는 자원개발 사업부문의 효과가 나타나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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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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