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 '아라미드' 생산라인 잇따라 증설

시장 독점 해외업체들과 본격 경쟁

입력 : 2012-12-10 오후 4:36:07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슈퍼섬유라고 불리는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와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한 외부충격에 버틸 수 있는 고강도와 고탄성의 특성을 보이는 '파라계 아라미드'와 화염 같은 고열에 강한 특성을 보이는 초내열성그룹인 '메타계 아라미드'로 분류할 수 있다.
 
메타 아라미드는 300℃ 이상의 열도 견딜 수 있고,형태안정성과 전기절연성이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특성을 기반으로 방화복, 우주항공복, 특수방한복과 같은 특수의류용으로 사용된다. 또 대형 공장의 백필터(Bag Filter) 등 특수산업자재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메타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휴비스(079980), 웅진케미칼(008000) 등이다.
 
웅진케미칼은 지난 2009년부터 메타 아라미드 섬유 출시를 준비해 지난해 구미공장에 450톤 규모의 메타 아라미드 생산설비를 갖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은 이번달 중으로 경북 구미공장에 연간 3000톤 규모의 메타 아라미드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휴비스는 지난 2009년 6월 메타 아라미드 섬유 기술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연산 1000톤 규모의 메타 아라미드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내년까지 3000톤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오는 2016년까지는 5000톤까지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전 세계 메타 아라미드 시장의 수요는 올해 3만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국의 듀폰과 일본의 데이진이 80%가량 독점하고 있다. 국내의 메타 아라미드 수요는 연간 600톤 정도로 알려져 있다.
 
웅진케미칼과 휴비스는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증설을 계획했다.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 침투하기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라미드 계열의 또 다른 슈퍼섬유 파라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나 강도가 높고, 섭씨 500도에도 쉽게 연소되지 않으며 강한 화학약품에도 오래 견디는 소재다. 주로 방탄복과 우주장비에 쓰인다.
 
국내에서 파라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업체는 코오롱(002020), 효성(004800) 등이다.
 
효성은 지난 2009년 파라 아라미드 자체 생산에 성공하면서 1000톤 규모 생산시설을 갖추었다. 효성측은 구체적인 증설 계획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시장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지난 2005년 세계에서 3번째로 파라 아라미드 섬유를 자체 개발해 연간 생산량 5000톤의 시설을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듀폰과 기술유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미국 법원에서 1조원 대 배상판결과 함께 아라미드 제품 생산과 판매를 20년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현재 항소한 상태로, 증설보다는 소송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소송의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만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생산과 영업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메타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는 휴비스도 파라 아라미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시험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파라 아라미드의 전세계 수요는 연간 5만톤 규모로, 메타 아라미드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듀폰과 일본의 데이진이 전체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신규 사업자로 진출해 가격을 안정화 시킬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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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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